- 박정근 극본·연출… 유희경과의 사랑, 허균과의 문학적 교유 재구성
- 10월 10일 서울·25일 부안 공연… 지역 문학유산을 문화교류로 확장
배꽃 흩날리던 날의 이별을 노래한 매창의 시가 무대로 옮겨진다. 조선의 시인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 허균과의 문학적 교유를 그린 연극 〈매창의 비가〉가 서울과 부안에서 관객을 만난다. 두 지역에 남아 있는 문인들의 인연을 공연으로 연결하는 문화교류 무대다.
마들극단이 주최·주관하고 (재)부안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10월 10일 오후 3시 서울 전태일기념관, 25일 오후 3시 부안문화재단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박정근 교수가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작품의 중심에는 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본 매창과 유희경이 있다. 부안에서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은 임진왜란이라는 격변을 만나 이별과 기다림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매창의 시를 아끼고 문학적 교감을 나눈 허균이 등장하면서, 극은 연인의 사랑과 문인 사이의 우정을 함께 다룬다.
공연은 세 사람의 관계가 만남과 이별, 상실을 거치는 과정을 이들이 남긴 시와 함께 풀어낸다. 역사적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극으로, 매창의 시에 담긴 그리움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정근 연출은 초대의 글에서 “세 문인들의 연가와 우정의 이야기가 비극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아름다운 시와 함께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 부안의 문학적 교류에 의미를 두고 문학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의 문학유산을 공동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부안의 매창과 서울 도봉 지역에 인연을 둔 촌은 유희경의 이야기가 두 지역을 잇는 매개가 됐다. 각각의 지역에서 기념해 온 문인을 한 작품 안에서 조명하고, 서울과 부안의 관객이 같은 무대를 나누도록 구성했다.

김동욱 도봉구청장. 사진=제공 자료
김동욱 도봉구청장은 축사에서 두 지역 문인이 나눈 교감을 공연으로 되살린 작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각 지역이 품고 있는 고유한 문화 자산들이 만나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는 뜻깊은 작업들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또 지역 간 예술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문화적 연대와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관심과 지원의 뜻을 전했다.

이승영 도봉문인협회장. 사진=제공 자료
이승영 도봉문인협회장은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뿐 아니라 두 사람이 나눈 문학적 교감에 주목했다. 그는 축사에서 “문학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계기로 협회 회원들도 다른 지역과의 문화적 소통과 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의 문학 자산을 발굴하고 서로 교류하는 예술 작업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매창 역은 김정미, 유희경 역은 한동균, 허균 역은 이호민이 맡는다. 신원균은 이원형·취객·친구 역으로, 최은주는 월순이 역으로 출연한다. 송영주와 윤명자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남도진은 분장과 대금 연주를, 윤재훈은 음향과 영상을 담당한다.
부안에서 시작된 시와 도봉에 남은 문인의 자취가 이번에는 공연을 통해 만난다. 〈매창의 비가〉는 오래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서울과 부안의 관객 앞에 차례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주최·주관: 마들극단 | 후원: (재)부안군문화재단
본 사업은 (재)부안군문화재단 2026 부안 예술인 역량강화 「하이라이트」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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