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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평생 나를 지켜준 엄마, 이제는 내가 보호자”…95세 어머니 향한 마음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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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운동 아들 말리던 평범한 주부에서 민가협 활동가로 거리에서 평화 외쳐
  • “아버지가 가신 후 제 추석은 엄마” 세월 지나 서로의 자리가 바뀐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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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어머니 김춘옥 여사[사진=김민석 X]


추석을 맞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95세가 된 어머니를 떠올렸다. 학생운동에 뛰어든 아들을 걱정하던 평범한 주부에서 거리의 활동가가 되기까지, 어머니가 지나온 시간을 되짚으며 이제는 자신이 어머니의 보호자가 됐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는 24일 자신의 X에 어머니 김춘옥 여사에 관한 글을 올렸다. 그는 “평생 저를 보호하다, 이제 제가 보호자가 된 엄마”라며 “사랑해. 엄마”라고 적었다.


김 대표의 기억 속 어머니는 1980년대 학생운동에 뛰어든 스무 살 막내아들을 걱정하던 주부였다. 어떻게든 아들의 생각을 돌려보려 했지만 아들이 결국 수감되면서 어머니의 삶도 이전과는 다른 길로 향했다.


김 여사는 구속된 학생과 재야인사 가족들의 활동에 참여했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장을 맡았다. 김 대표는 당시 어머니를 두고 “감옥에 간 아들들의 응원대장 격인 민가협 회장”이 됐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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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어머니 김춘옥 여사가 1987년 6월항쟁 당시에는 전경들에게 꽃을 건네는 모습. [사진=김민석 X]

 

1987년 6월항쟁 당시에는 전경들에게 꽃을 건네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기도 했다. 아들의 학생운동을 말리던 어머니가 거리에서 민주화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변해간 것이다.


김 대표는 그 변화의 한편에 어머니의 신앙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고등학생이던 시절 어머니의 꿈에 나타났다는 성경 이사야 32장의 “너희 안일한 여인들아, 깨어나라”는 구절도 소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어머니는 그 말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세상을 외면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기도했고, 감옥에 있는 아들을 대신해 거리를 지켰다고 했다.


아들이 풀려난 뒤에도 어머니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어머니가 ‘조국평화통일’을 붓으로 쓰고 겨레하나합창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뉴욕과 도쿄, 평양 등을 오가며 평화를 노래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때 아들을 걱정하며 거리를 지켰던 어머니는 이제 95세가 됐다. 김 대표는 어머니가 때로는 눈앞에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 헷갈리고, 기억과 현실이 뒤섞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의 마음도 글에 담겼다.


“보고만 있어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엄마.”


김 대표는 “그 엄마가 없었으면 태어나지도, 일어나지도, 견뎌내지도 못했다”며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 어머니를 떠올렸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긴 당부도 다시 꺼냈다. “엄마를 챙겨라”는 말이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가신 후, 제 추석은 엄마”라고 했다. 평생 자신을 지켜주던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손을 잡아야 하는 아들. 세월이 흐르며 두 사람의 자리는 어느새 바뀌었다.


김 대표는 긴 이야기를 짧은 한마디로 맺었다.


“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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