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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원전·방산 협력 논의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1.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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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만의 국빈 방한, 3일 정상회담서 교역·투자와 미래산업 협력 확대 방안 협의
  • 2027년 수교 70주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한반도·중동 정세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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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환경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X]

 

이재명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오랜 우호 관계를 되새기고,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을 비롯한 경제·에너지·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일 오후 자신의 X에 글을 올려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환영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형제애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특별한 우정을 이어온 나라라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인연이 오늘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방산과 경제,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히고 양국 국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7년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만남이 양국의 굳건한 우정을 미래의 더 큰 협력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 마지막에 튀르키예어로 환영을 뜻하는 '호셰 겔디니즈(Hoş geldiniz)'라는 인사를 덧붙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청와대가 1일 발표한 브리핑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튀르키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8년 이후 8년 만으로,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에 이은 정상 간 교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양 정상은 3일 오후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협력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원전·방산·바이오·에너지·과학기술 등 미래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인적·문화 교류와 함께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도 의제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을 튀르키예 시노프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중요한 잠재적 협력국으로 평가했다.


튀르키예는 흑해 연안 시노프 지역에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 당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원자로 기술과 부지 평가, 인허가, 금융조달 및 사업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전력공사와 진행한 예비 타당성 검토와 관련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종 사업 결정에는 발전 비용과 금융조달 조건, 튀르키예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원전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위산업에서도 협력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이 튀르키예산 PD170 터보디젤 항공기 엔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환영하며, 무인항공기와 엔진 기술, 전자시스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서도 공동사업과 상호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교역 규모 확대와 균형 있는 무역구조 구축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수치에 따르면 2025년 튀르키예의 한국 수출액은 약 11억4천만 달러,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102억6천만 달러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교역 규모를 15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투자와 공동생산, 기술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높이는 경제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튀르키예 현지 투자도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지 생산시설과 포스코의 철강 분야 투자를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소개하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와 기술개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물류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물류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주요 해상 교역로의 위험을 언급하며 안정적인 대체 물류 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가 추진하는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양국 관계의 바탕에는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역사적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병력을 파병한 주요 참전국 가운데 하나로,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형제의 나라'로 불려 왔다. 양국은 1957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으며, 2012년에는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도 1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 소식을 전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주요 지역·국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문서가 서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을 넘어 국제 정세에 대한 양국의 이해를 넓히는 외교적 기회이기도 하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요 회원국이자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국가로, 한반도와 중동 정세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해 양국 정상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빈 방한이 2027년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인연은 지난 70년 가까이 외교와 경제, 문화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이러한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양국이 미래산업과 에너지, 첨단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전과 방산 등 주요 협력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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