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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가동 앞두고 수질 점검…“농업용수 관리기준 필요”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0.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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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 유입 죽당천 조사, 국내 하천 수질기준 적용 9개 항목은 기준 이내
  • 염소·황산이온은 FAO 관개용수 지침 범위 웃돌아, 정부에 허가배출기준 마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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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가동에 앞서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농업용 저수지와 주변 하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선제적인 수질 조사에 나선다고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가동에 앞서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농업용 저수지와 주변 하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선제적인 수질 조사에 나섰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고삼저수지 수질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유사한 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천 SK하이닉스의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용인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될 예정인 한천은 현재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Ⅰ등급이며, 고삼저수지는 총유기탄소(TOC) 기준 Ⅲ~Ⅳ등급 수준으로 농업용수 이용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8월 26일과 9월 2일, 3일 세 차례에 걸쳐 이천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했다. 조사한 9개 항목은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국내 하천 수질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방류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복하천보다 높은 농도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방류구 하류 0.4㎞ 지점에서 측정한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L, 황산이온은 1,561㎎/L로 조사됐다. 하류 1.9㎞ 지점에서는 각각 639㎎/L와 1,338㎎/L, 7.4㎞ 지점에서는 각각 513㎎/L와 1,060㎎/L로 나타나 하류로 갈수록 농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도는 이들 수치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관개용수 평가 지침과 비교했다.


FAO 지침에서 염소이온은 지표관개 시 355㎎/L를 초과할 경우 민감한 작물에 대한 사용에 심한 제한이 있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된다. 황산이온 역시 통상적인 관개용수 범위로 제시되는 0~960㎎/L를 조사 지점에서 웃돌았다.


다만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자연 상태의 지하수와 하천수에도 존재하는 성분이며, 이번 조사에서 측정된 농도가 곧바로 국내 법정 수질기준을 초과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국내에는 먹는 물의 경우 염소이온 250㎎/L 이하, 황산이온 200㎎/L 이하의 기준이 있지만 하천이나 호소를 농업용수로 이용할 때 적용하는 별도의 염소·황산이온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경기도가 별도의 관리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다.


경기도는 이천 SK하이닉스에서 확인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염소·황산이온이 향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방류수를 통해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연구와 방류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천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염소·황산이온이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된다면 이에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수질 조사를 통해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정부에도 관련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


도는 지난 8월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SK하이닉스 사업장에 대해 통합환경사업장의 허가배출기준보다 강화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을 적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별도의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해서도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앞으로 고삼저수지와 주변 하천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기업에도 공정수 방류량 감축과 재이용률 확대 등 수질 개선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7월과 8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정수 방류 최소화와 재이용률 제고, 안성 등 인근 지역 피해 방지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추 지사는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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