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부산~구이린 주 4회 운항, 수·목·토·일 밤 출발
- 리장 따라 펼쳐지는 카르스트 절경, 가을 중국 여행 선택지 넓어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으로 유명한 중국 구이린(桂林)이 부산에서 한층 가까워졌다. 굽이치는 강물 사이로 기암괴석이 솟아 있고, 물안개가 내려앉으면 오래된 중국 산수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제주항공이 지난 23일부터 부산과 구이린을 잇는 정기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수·목·토·일요일 주 4회 일정으로, 부산·경남 지역 여행객들은 인천을 거치지 않고 김해국제공항에서 구이린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됐다.
출발 시간도 여행 일정을 짜기에 눈길이 간다. 김해공항에서 오후 9시45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0시35분 구이린량장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 비행기에 올라 구이린에서 아침을 맞는 일정이 가능하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구이린에서 오전 1시35분 출발해 오전 6시5분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 25일부터는 시간이 조금 달라져 부산에서 오후 9시40분 출발하고, 구이린에서는 오전 1시45분 출발한다.
구이린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자연이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 자리한 구이린은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하다. 뾰족한 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리장(漓江)이 흐른다.
특히 배를 타고 리장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강과 산, 작은 마을이 한 화면에 겹쳐진다. 날씨에 따라 산허리에 구름과 안개가 걸리면 풍경은 더욱 극적으로 변한다. 중국 전통 산수화에서 보던 장면을 실제 풍경으로 만나는 듯한 경험이 구이린 여행의 묘미다.
가을은 구이린을 여행하기 좋은 계절로 꼽힌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비교적 맑은 날이 이어져 강과 산을 둘러보거나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좋다. 리장 유람뿐 아니라 동굴 탐방과 자전거 여행, 캠핑 등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도 가능하다.
구이린 여행은 인근 양숴(陽朔)까지 이어가면 더욱 다채로워진다. 구이린의 산수 풍경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강과 봉우리 사이를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둘러보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은 부산에 앞서 인천과 대구에서도 구이린 노선을 운항해왔다. 이번 부산 노선 취항으로 수도권뿐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구이린으로 향하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여행의 시작점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목적지까지의 거리만 줄어드는 일이 아니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부담이 줄어들면서 짧은 일정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도 그만큼 넓어진다.
부산에서 밤 비행기에 올라 눈을 뜨면 만나는 산과 강의 도시. 올가을, 중국의 오래된 산수화 속 풍경이 부산에서 한 번의 비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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