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어 있다. 여기서 중독은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부르어 박사는 스마트폰을 "주머니 안의 슬롯머신"이라고 표현했다. SNS의 숫자 표시는 사용자가 앱을 열자마자 불과 몇 초 안에 뜨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 짧은 기다림은 마치 슬롯 머신의 바퀴가 맞춰 지길 기다리는 시간과 동일하다. 사람들을 계속 앱으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활용한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천재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어떤 트릭이 우리를 끌어들일지 정확히 알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그건 진화의 역사를 보면 필연적이다. 진화 과정에서 인류가 이러한 생존 전략을 개발해온 이유는, 먹을 것이 있는 곳을 기억하고 있어야 굶어 죽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을 것을 보고, 그것을 먹고 나면, 위가 뇌에 신호를 보내서 좋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화학 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게 한다. 이 물질은 코카인이나 엑스터시 같은 약물을 흡입했을 때나, 폭식을 할 때, 섹스를 할 때, 도박을 할 때, 혹은 무엇이든 즐길 만한 일을 하고 있을 때 분비된다. 다음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자극, 행동, 보상’이다.
그런데 이 뇌 내 과정이 오늘날에는 엉뚱한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음식이 자극 요인이었다면, 요즈음은 따분함이 그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은 들어가거나 자신의 뉴스 피트나 인스타그램을 확인 하는 거다. 그렇게 따분함을 벗어난다. 이렇게 들뜬 상태가 되면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게 보상이다.
역설적인 사실은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주었던 이런 메커니즘이 오늘날에는 인간의 건강에 해가 되고 있다는 거다. 이제 사람들은 힘든 것을 참지 못한다. 즐겁지 않은 기분, 예를 들어 따분함 같은 게 느껴지면 예전에는 그냥 그 상태에 머무르면서 뭔가 생산적인 배출구를 찾아냈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정신을 딴 데로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스마트폰은 "정신을 위한 정크 푸드"(댄거트)가 된다. 우리가 따분함을 죽이기 위해서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꺼내거나 컴퓨터나 티브이를 켤 때마다, 스트레스 수용력이라는 배에는 조그만 닻이 새로 생겨 배를 더 깊은 곳으로 끌어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