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인공지능(AI)이 석유·가스 산업의 운영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엔지니어링 기반 AI 전문기업 트리다이오고날.ai(Tridiagonal.ai)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카리갈리(PETRONAS Carigali)와 IBM 말레이시아(IBM Malaysia)와 협력해 석유·가스 상류(Upstream) 부문의 운영 효율성과 설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세 번째 공동개발계약(JDA)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페트로나스 카리갈리가 운영하는 AI 플랫폼 '트리십타 AI(TriCipta AI)'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트리십타 AI는 석유와 가스 탐사·생산 과정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운영 데이터와 엔지니어링 정보를 AI로 분석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구축된 플랫폼이다.
트리다이오고날.ai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정 엔지니어링과 물리 기반 모델(Physics-informed Model), 산업용 AI 기술을 결합한 엔지니어링 도메인 기반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상 설비(Surface Equipment)의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생산 최적화와 유지보수, 설비 건전성 관리 등 핵심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운영 데이터와 엔지니어링 지식을 AI가 함께 분석해 단순한 이상 징후 탐지를 넘어 설비 고장 가능성과 생산성 저하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생산량 최적화와 설비 유지보수 신뢰성 향상, 자산 건전성 관리 등 석유·가스 상류 부문의 핵심 업무가 AI 기반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운영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분석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설비 가동 중단과 운영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트리십타 AI는 페트로나스 카리갈리가 추진하는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글로벌 AI 기술을 결합해 석유·가스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트리다이오고날.ai와 IBM이 각각 엔지니어링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제공하며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게 된다.
프라빈 자인 트리다이오고날.a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동개발은 공정 엔지니어링 지식과 물리 기반 AI, 산업용 AI, 의사결정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복잡한 운영 데이터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의사결정 정보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가스 상류 산업에서는 장비의 동작 특성과 운영 제약, 설비 신뢰성, 생산성 간의 상호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AI가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AI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현장의 운영 의사결정을 직접 지원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생성형 AI 중심으로 발전해온 인공지능 기술이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 등 실물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단순한 예측 분석을 넘어 엔지니어링 지식과 물리 법칙을 AI에 접목한 '물리 정보 기반 AI(Physics-informed AI)'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산업용 AI의 경쟁력이 단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아니라 현장의 전문 지식과 운영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해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협력은 AI가 석유·가스 산업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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