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결제기업 NHN KCP가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정산 서비스를 공개하며 차세대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제 승인부터 정산, 해외송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생태계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시했다.
NHN KCP는 24일 아발란체와 공동으로 'Demo Day'를 개최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정산 시스템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진행한 개념검증(PoC)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 가깝게 구현한 것으로, NHN KCP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금융기관, 기술 파트너 등 110여 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앞서 양사는 기업용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인 아바클라우드(AvaCloud)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송금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N KCP의 결제·정산 운영 역량과 아발란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상용화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연에서는 △1초 이내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시간 가맹점 관리자 페이지 △1시간 단위 온체인 자동 정산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등 네 가지 핵심 기능이 공개됐다.
참석자들은 PAYCO 앱의 디지털월렛을 통해 지급받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장에서 QR코드와 바코드를 활용해 상품을 결제했다. 거래 정보는 NHN KCP가 구축한 아발란체 기반 결제 메인넷에 약 0.5초 만에 기록됐으며, 디지털월렛과 가맹점 관리자 화면에도 1초 이내 반영돼 빠른 처리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맹점 운영 기능도 함께 공개됐다. 관리자 페이지에서는 주문 접수와 결제 완료 여부, 거래 현황, 정산 예정 금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별도의 블록체인 전문 지식 없이도 기존 카드결제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매출과 정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체인 자동 정산이 주목을 받았다. NHN KCP는 결제 데이터를 일정 주기로 집계한 뒤 정산 지갑에서 가맹점 지갑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자동 송금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현재 일반 카드결제의 경우 정산까지 수일이 걸리는 반면, 온체인 정산은 1시간 단위로 자금이 지급돼 가맹점의 자금 회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송금 시연에서는 외부 스테이블코인 지갑과 PAYCO 디지털월렛 간 자금 이동 과정을 구현했다. 기존 해외송금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중개은행을 거치는 복잡한 구조인 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지갑 간 직접 송금이 가능해 절차를 단순화하고 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NHN KCP와 아발란체는 해외송금 상용화를 위해 국가별 금융 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등 관련 제도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 KCP는 앞으로 기존 PG(전자결제대행) 및 정산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월렛과 가맹점 관리 플랫폼, 결제 특화 블록체인 메인넷 등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B2B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글로벌 결제·정산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결제 인프라의 경쟁력은 승인 속도뿐 아니라 정산 속도와 운영 효율성까지 포함된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가맹점의 자금 운용 효율과 거래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새로운 결제·정산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연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단순 결제에서 실시간 정산과 글로벌 송금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디지털 자산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결합하며 차세대 전자결제 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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