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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싱가포르 시설관리 시장 성장세…“기술·통합 관리 역량이 경쟁력”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9.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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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시장 2030년 720억6000만달러 전망, 노후 건축물·인력 부족·지속가능성 요구가 시장 변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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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장조사·컨설팅 기업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의 분석 요약 포스터 [사진=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의 건물·시설관리(FM·Facility Management)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순 유지·보수 중심의 시설관리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관리,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컨설팅 기업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10일 한·일·싱가포르 FM 시장의 성장 기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기반의 통합 관리와 서비스 차별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FM 시장은 2030년까지 720억6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8%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3.1% 성장해 2030년 27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FM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노후 건축물 증가와 관련 규제 강화, 기업의 지속가능성 목표 확대 등이 꼽혔다. 기업들이 시설관리에 요구하는 역할도 설비 유지와 보수를 넘어 운영 효율화와 에너지 관리, 규제 대응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시설관리 업무의 외주화와 통합 관리가 향후 시장 확대의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 FM 서비스 외주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계열 시설관리 조직의 영향력이 크고 서비스별 외주화가 이뤄져 온 데다 인력 부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자체적으로 시설을 관리해 온 기업들이 외부 전문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수요가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는 개별 업무를 맡기는 단일 서비스와 여러 업무를 묶은 번들형 서비스의 비중이 높다. 조사에 따르면 외주 FM 시장에서 단일 서비스가 54.7%, 번들형 서비스가 27.9%를 차지하고 있으며 통합 건물·시설관리(IFM) 비중은 약 17.5%에 그쳤다.


이 가운데 번들형 서비스는 연평균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설관리를 개별 업무 단위로 맡기던 방식에서 여러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는 형태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기술 도입도 시장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건물 자동화·제어 시스템과 시설관리 서비스를 연계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설비 운영 상태와 에너지 사용 등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FM 사업자에게 요구되는 기술 역량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관리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점은 ESG 측면에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건물 운영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고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이 기존 시설관리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FM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AEON Delight는 자체 인력 육성과 디지털·기술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에스원은 데이터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시설 운영 효율화와 새로운 서비스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ISS Facility Services는 헬스케어와 교육, 상업시설 등을 대상으로 자체 서비스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도 있다. 기업들이 여전히 단일 또는 번들형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통합 FM으로의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격 중심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이를 운영할 전문 기술인력과 초기 투자도 필요하다. 기술 인력 부족과 투자 부담은 디지털 시설관리와 통합 FM 도입을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설관리 전문기업과 기술기업 간 협력의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향후 FM 시장에서 기존 서비스를 단순히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국가와 고객의 시설 운영 방식, 기술 도입 수준 등을 고려해 서비스 구조를 세분화하고 기술과 통합 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건물의 노후화와 에너지 효율, 인력 부족 등 시설 운영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FM 산업의 역할도 단순한 ‘건물 관리’에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비용·에너지·안전·운영 효율을 함께 관리하는 영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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