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무 신작 동화 『북경반점 엄마 제비』 출간

『북경반점 엄마 제비』는 모자 가정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엄마가 일하는 동안 홀로 시간을 견디며 피아노를 연습하는 한 소년과, 끊임없이 먹이를 요구하는 새끼들을 돌보면서도 잠시 자신의 숨결을 돌아보려는 엄마 제비의 모습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작품은 돌봄이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건네는 과정임을 잔잔하게 전한다.
이 동화는 인간과 자연의 세계를 피아노 선율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름답게 이어 놓는다. 서로 말을 나눌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마음의 기척을 느끼고 상처를 위로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종을 뛰어넘어 서로를 응원하는 생명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는 공감과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이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여운을 선사한다.
책을 먼저 읽은 한 독자는 “처음에는 사람 엄마와 제비 엄마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보았고, 다시 읽을 때는 엄마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혼자 연습하는 소년에게서 내 딸의 모습을 떠올렸다”며 “세 번째 읽을 때는 네 남매를 키워낸 늙으신 친정어머니가 생각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직장 일에 쫓기며 아이에게 늘 미안했던 시간과, 여유 없는 삶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나와 아이, 그리고 이제는 연로해진 어머니를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북경반점 엄마 제비』는 단순히 엄마의 희생을 이야기하는 동화가 아니다. 바쁜 엄마를 기다리면서도 자신의 하루를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 새끼들을 돌보면서도 잠시 자신의 날개를 쉬게 할 공간을 찾는 엄마 제비, 그리고 말없이 서로의 삶을 비추어 주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
또한 작품은 사람이 때로는 자연을 잊고 거칠게 살아가더라도 풀과 나무, 새와 바람, 햇빛은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박종무 작가는 문득 찾아와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작은 마음들을 발견하고, 그 소중한 순간들을 한 편의 따뜻한 동화로 길어 올렸다.
박종무 작가는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종이 전화기」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쓰촨대학교에서 불교언어문학을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필문학』 평론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창작집으로는 『한 지붕 세 둥지』, 『내 옆에 오지마』, 『내 친구 부엉이』, 『염소 편지』, 『하얀새와 누비저고리』, 『금강연가』 등이 있으며, 공저로 『우리나라 으뜸 동화』와 『숲속 쥐와 동전 십 환』 등을 펴냈다. 현재는 관음문화연구소 명예연구원과 강북문인협회 이사, 한국문학과종교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풀잎에 맺힌 이슬이 아침 햇살에 사라지듯 문득 찾아와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 주는 마음들,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노래하고 싶다”는 말로 작품 세계를 설명한다.
그림을 맡은 신진수 작가는 흙냄새와 바람 소리가 익숙한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주변의 작고 소박한 것들을 오래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며, 어린 시절의 풍경과 그 안에서 느낀 감정들을 따뜻한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북경반점 엄마 제비』는 2026년 7월 17일 크랩북스에서 출간된 창작동화로, 박종무 작가가 글을 쓰고 신진수 작가와 박종무 작가가 함께 그림을 맡았다. 가족과 자연,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의 가치를 잔잔한 감동 속에 담아낸 이 작품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동화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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