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0.5&0.75잡’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높이고, 기업에는 인력 운영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확인됐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연구센터는 11일 ‘경기도형 유연근무 확산 사업 추진 성과와 과제-경기가족친화기업 0.5&0.75잡 지원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지제이에프(GJF) 고용이슈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경기가족친화 0.5&0.75잡 지원사업’에 참여한 26개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를 바탕으로 사업 성과와 향후 과제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유연근무 확산과 지속 가능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도 제시했다.
‘0.5&0.75잡’은 근로시간을 단축해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경기도형 맞춤형 유연근무제도다. ‘경기가족친화 0.5&0.75잡 지원사업’은 경기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된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도 도입과 활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주는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과 추가 인력 고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근로시간을 단축한 근로자에게는 단축근로 지원금, 업무를 나눈 동료 근로자에게는 업무분담 지원금이 지급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한 주요 이유는 인력 운영 부담 완화와 일·생활 균형 개선이었다. 응답 기업 가운데 42.4%는 인력 운영 부담 완화를, 34.8%는 워라밸 향상을 주요 참여 이유로 꼽았다.
제도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제도 만족도를 비롯해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 조직문화 개선, 인력 운영 안정성, 업무 효율성 등에 대한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4.30~4.66점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을 줄인 참여자들은 제도를 자녀 돌봄에만 활용하지 않았다. 자기계발과 건강관리, 여가시간 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면서 개인의 생애주기와 생활 여건에 맞춰 유연근무제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제도 활용 이후 근로자들의 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5점, 여가와 생활 만족도는 평균 4.62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여자의 80%가 지원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제도를 계속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제도의 지속적인 활용 가능성도 나타났다.
다만 유연근무제가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임금 감소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지원뿐 아니라 업무를 분담하는 과정에서 조직 구성원 간 신뢰를 형성하고 제도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경우 업무 공백이나 동료 근로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업무 조정과 구성원 간 협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민영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경기도 0.5&0.75잡 지원사업은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상생형 정책으로, 유연한 근로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일터 환경을 만드는 제도로 활용될 수 있다”며 “새롭게 시도하는 근무제도인 만큼 제도 확산과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우수사례 확산,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근로시간 단축을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정책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인력 운영과 근로자의 생활 여건을 함께 고려하는 유연근무 모델의 하나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향후에도 참여기업의 운영 경험과 근로자의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제도의 효과와 개선점을 살펴보고, 도내 중소기업의 유연한 근로환경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제이에프(GJF) 고용이슈리포트 전문은 경기도일자리재단 누리집의 ‘정책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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