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마다 다른 암의 특성과 치료 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한 의료·신약개발 협력이 본격화된다.
디티앤씨알오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손잡고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의료 및 디지털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양 기관은 최근 디티앤씨알오 용인 본사에서 ‘디지털 비임상·임상 통합 플랫폼 구축 및 정밀의료 기술 고도화를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병원이 보유한 환자 중심의 임상 데이터와 임상연구 역량에 디티앤씨알오의 비임상·임상시험 및 규제과학 기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와 신약 후보물질 평가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 기관은 암 환자의 조직과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제작하고, 이를 AI 분석 기술과 연계하는 연구를 추진한다.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실제 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실험실에서 구현한 3차원 세포 모델이다. 환자별 종양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암제의 반응을 사전에 확인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는 정밀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AI를 결합하면 환자의 임상정보와 오가노이드 실험 결과 등을 종합해 치료 반응을 분석하고, 환자별 치료제 선택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AI-CDSS) 공동 개발에 나선다. 암 환자별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적합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예측할 수 있는 가상 임상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용 인체 유래물과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해 수집하는 한편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제작과 활용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연구 결과가 실제 신약개발과 임상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규제과학 기반의 검증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향후 국내외 규제 환경을 고려한 디지털 검증 체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병원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전문성을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환자 기반의 임상연구와 의료 인프라를 제공하고,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임상시험 및 규제과학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전주기를 지원한다.
양 기관은 앞으로 정밀의료와 오가노이드, AI, 규제과학을 연계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에도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공동 세미나와 연구인력 교육·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관계자는 “환자 중심의 임상 데이터와 첨단 바이오 기술을 결합해 정밀의료의 실질적인 구현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와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암 환자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회장은 “비임상부터 임상, 인허가 및 규제과학에 이르는 통합 CRO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AI 기반 분석 기술이 실제 신약개발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출발점으로 공동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정부 R&D 사업을 공동 기획하는 등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이 성과로 이어질 경우 환자의 실제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하는 오가노이드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결합해 ‘환자 데이터→오가노이드 실험→AI 분석→치료제 선택 및 신약개발’로 이어지는 새로운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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