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딩AX파트너스, 기업 관계자 2078명 조사와 개인 AI 일상화와 조직 정착 사이 격차
- 경영진 직접 이끈 조직 정착률 34%로 중소기업은 교육, 대기업은 보안·데이터 관리 과제로
국내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 표준으로 정착한 비율은 10%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전환(AX)이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조직 차원의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관여와 교육, 데이터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조코딩AX파트너스는 기업 관계자 20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 하반기 AX 트렌드 리포트’를 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가 속한 기업 가운데 AI를 도입한 비율은 69.5%로 나타났다. 반면 AI가 업무 표준으로 정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5%에 그쳤다. AI 기술을 조직에 도입하는 것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정착시키는 것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
개인 차원의 AI 활용은 기업의 조직적 활용보다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성형 AI를 하루 한 번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91%에 달했다.
AI 에이전트와 코딩 도구의 활용도 높았다. 관련 도구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74%였으며, 비개발 직무에서도 61.5%가 코딩 에이전트를 주력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AI 에이전트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응답자의 81.7%는 AI 도입 이후 업무 방식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비주력 사용자는 27.7%로 두 집단 사이에 약 3배의 차이가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의 지원 없이 스스로 AI를 학습했다는 실무자가 45.6%에 달해 개인이 습득한 AI 역량을 조직의 업무 체계와 자산으로 연결하는 문제가 과제로 제시됐다.
경영진 관여 수준에 따라 정착률 차이
조사에서는 경영진의 관여 수준과 AI 정착률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경영진이 AX팀을 직접 이끈 조직의 AI 정착률은 34%였다. 예산과 조직을 지원한 경우는 17.9%였지만, 지시만 한 경우에는 3.3%로 떨어졌다. 경영진이 관심만 보이거나 관심이 없는 경우 조사 표본에서 정착률은 0%로 나타났다.
정착에 성공했다고 분류된 조직의 93.9%에서는 경영진이 AX를 직접 챙기거나 예산·조직 등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진과 실무자가 인식하는 관여 수준에도 격차가 있었다. 경영진 응답자의 56.2%는 자신이 AX를 직접 챙긴다고 답한 반면, 실무자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10.1%였다. 두 응답 사이에는 46.1%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했다.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의 AI 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도 눈에 띈다. 이들의 정착률은 38.7%로 직장인 10.3%보다 3.7배가량 높았다.
AX 최대 걸림돌은 ‘직원 간 AI 역량 격차’
AI 전환 과정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는 조직 구성원 사이의 AI 활용 수준 차이가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48.6%가 ‘직원 간 AI 수준 편차’를 걸림돌로 지목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기업에서는 보안·정보 유출을 지목한 비율이 55.9%로 가장 높았으며, 데이터 분산도 39%로 나타났다.
교육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직원 간 AI 수준 편차를 문제로 지목한 응답자의 84.6%는 정기적인 AI 교육이 없는 조직에 속해 있었다. 전사적인 AX 추진을 선언한 기업 가운데 70%도 별도의 교육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인 AI 사용 가이드가 없는 조직은 80.1%, 데이터 활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조직은 58.6%였다.
기업 규모에 따른 교육 격차도 확인됐다. 올해 하반기 AI 교육을 확정한 대기업은 59.3%였지만 중소기업은 17%로 약 3.5배 차이가 났다.
산업별 AI 도입률은 IT·플랫폼 분야가 80.3%로 가장 높았고 공공·교육 분야는 44.9%로 가장 낮았다. 두 분야의 격차는 35.4%포인트였다.
실무자 63% “업무 절반 이상 AI가 수행 가능”
AI가 향후 대체하거나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업무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다. 응답자의 70.4%는 데이터 입력과 사무·행정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AI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영역으로 꼽았다.
실무자의 63%는 자신의 업무 가운데 절반 이상을 AI가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코딩AX파트너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 규모에 따라 AX 전략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에서는 보안과 데이터 통제, 중소기업에서는 구성원 간 AI 활용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 체계 마련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문경원 조코딩AX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정착은 도구 도입이 아니라 경영진의 일”이라며 “지시만으로는 정착률이 3.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과 조직 지원이 따를 때 정착률이 11배로 올랐다”며 조직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기업 전체의 AI 도입 수준으로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조사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기업 관계자 20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중소기업 41.9%, 중견기업 34.9%, 대기업 23.2%로 구성됐다. 특히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무자와 기업 관계자를 중심으로 응답이 수집된 만큼 조사 결과는 전체 기업이 아닌 해당 조사 표본의 특성을 반영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의 69.5%가 AI를 도입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조사 응답자가 속한 기업의 69.5%가 AI를 도입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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