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결정하는 8·17 전당대회가 막판 승부에 들어갔다. 김민석 후보가 전국 순회경선에서 연이어 선두를 차지하며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확보한 가운데, 정청래 후보가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서면서 당대표 경선은 김 후보의 과반 승리 여부와 정 후보의 역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고 2년 동안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대표 선거에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출마했으며, 최고위원 5명도 함께 선출된다. 당대표 최종 결과에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
전날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순회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김 후보는 누적 49.91%를 기록해 정청래 후보의 41.51%를 8.40%포인트 앞섰고, 송영길 후보는 8.58%를 기록했다. 특히 김 후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 호남에서 57.54%를 얻어 정 후보의 32.65%를 크게 앞선 데 이어, 서울·경기에서도 46.66%를 기록하며 정 후보의 46.28%를 0.38%포인트 차로 제쳤다.
김 후보에게는 무엇보다 과반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이미 권리당원 투표에서 50%에 거의 근접한 만큼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추가 표를 확보하면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반을 막고 선호투표제로 넘어가는 것이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됐다.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의 강점은 주요 지역에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첫 순회경선이 열린 충청권에서도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고, 이후 영남권과 호남, 수도권 경선을 거치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호남에서의 큰 격차가 누적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반면 정 후보에게는 수도권에서 확인된 접전 양상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김 후보 46.70%, 정 후보 46.37%, 서울에서는 김 후보 46.61%, 정 후보 46.17%로 집계됐다. 이는 정 후보가 수도권 당원층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지만, 누적 격차를 뒤집기에는 추가적인 표 결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후보 측으로서는 이날 실시되는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핵심이다. 특히 국민여론조사가 전체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권리당원 투표에서 나타난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선호투표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송영길 후보의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이동할지도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 후보는 현재 누적 득표율 8%대에 머물러 당대표 선두 경쟁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선호투표제가 적용될 경우 존재감이 달라질 수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다음 순위 표가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의 2순위 선택이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최종 승부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 박선원, 서미화, 이성윤, 한민수 후보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 역시 초박빙 양상이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새 지도부의 성격과 당내 세력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들의 선거 메시지도 막판까지 당원들의 선택을 호소하는 데 집중됐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단합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당 운영을 앞세웠고, 정 후보는 개혁성과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송 후보 역시 개혁과 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유지해왔다.
이번 경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의 향후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새 당대표는 정부와 당의 관계를 조율하면서 국정과제 추진을 지원하는 동시에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당내 계파와 후보 간 경쟁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라서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 못지않게 선거 이후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고 당을 하나로 묶느냐가 새 지도부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김민석 후보가 분명히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호남과 수도권에서 모두 승리했고, 누적 권리당원 득표율도 50%에 육박한다. 다만 서울·경기에서 정 후보와 불과 0.38%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마지막 투표 결과까지 승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민주당 당대표 경선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승부를 끝낼지, 정 후보가 대의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격차를 좁혀 선호투표까지 끌고 갈지에 달려 있다. 어느 후보가 당권을 거머쥐든 이번 전당대회의 결과는 향후 민주당의 당정관계와 국정 운영, 그리고 차기 지방선거와 총선을 준비하는 당의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계파 경쟁의 승패를 넘어 집권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당내 통합이라는 과제를 얼마나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가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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