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충남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한국어교육센터를 개소하며 한국형 고등교육의 해외 진출과 ‘정주형 유학생’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 유학생 유치를 넘어 현지에서부터 한국어와 전공 교육을 제공하고, 이후 한국 본교에서 학업과 정착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글로벌 인재 양성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충남대학교 타슈켄트 한국어교육센터(KLEC·Korean Language Education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 개소는 올해 하반기 개교 예정인 ‘충남대학교 타슈켄트(CNUT·Chungnam 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 설립을 위한 첫 단계다.
충남대는 앞서 지난 4월 14일 우즈베키스탄 정부 및 현지 대학인 타슈켄트 퍼펙트대학교, 부하라 혁신대학교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충남대 명의의 프랜차이즈 교육과정을 현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제도는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전수해 현지에서 동일한 체계로 운영하고,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국내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충남대학교 타슈켄트(CNUT)는 모든 강의를 한국어로 진행한다. 충남대 본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와 교육과정, 학사관리 체계, 디지털 학습 시스템(LMS) 등 핵심 교육 자산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어교육센터는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충남대는 한국어 강사 수급을 위해 본교 퇴직 교원을 현지에 채용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 현지 한국어 교사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충남대 교수진이 설계한 교육과정에 따라 현지 교사 대상 강의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해 교육 품질 관리에도 나선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1~2학년 과정을 이수한 뒤,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 등 충남대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 한국 본교에서 3~4학년 과정을 이어가게 된다. 졸업 시에는 충남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현지에서부터 한국 사회와 산업 현장에 적응 가능한 ‘정주형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고등교육 참여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한국 대학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등교육 참여율은 2015년 7%에서 2020년 18.7%, 2024년에는 47.7%까지 상승했다. 현재 인하대, 부천대, 아주대 등 국내 대학들도 현지에서 프랜차이즈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은 교육부의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충남대는 2021년부터 타슈켄트 농과대학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농업환경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며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교육부는 이번 사례를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K-고등교육 해외 진출로 연결된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해외 진출 대학들의 안정적인 현지 운영을 위해 회계 기준 마련과 교원 파견 관련 제도 개선 등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와 해외 진출 대학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현장 애로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충남대학교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단순히 유학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 실제로 일하고 정주할 수 있는 인재를 현지에서부터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학들이 자신 있게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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