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숲은 더 이상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인간과 국가의 미래를 지탱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첨단기술이 산업과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정작 인간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근본은 숲과 나무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숲칼럼니스트이자 국가비전전략가인 김택환의 신간 『넥스트 포레스트-신산림국부론』은 기후온난화와 탄소중립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이 왜 다시 숲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히 산림 정책이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데 머물지 않는다. 숲을 경제와 산업, 철학과 문명, 그리고 인간의 정신세계까지 연결된 국가 미래 전략의 중심축으로 바라본다. 국토의 63%가 산림인 한국이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문제의식은 출발한다. 반면 독일은 산림 관련 산업을 통해 막대한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하며 숲을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으로 발전시켜왔다.
저자는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숲의 가치를 ‘국부(國富)’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 숲은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공간이 아니라 탄소를 흡수하는 거대한 저장고이자 미래 에너지 자원이며, 동시에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첨단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과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근본 토대는 결국 숲이라는 저자의 시선은 오늘날 현실과 맞닿아 있다.
책은 숲을 ‘존재와 보존’, ‘물질적 이용’, ‘정신적 활용’, 그리고 ‘득도(得道)’라는 네 가지 차원에서 바라본다. 숲은 단순한 자원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시작점이자 인간 내면의 성찰과 깨달음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석가모니의 보리수나무와 예수의 삶처럼 숲은 오래전부터 인간 정신사의 중요한 배경이 되어왔다.
또한 칸트와 헤겔, 괴테와 베토벤 같은 서양의 사상가와 예술가들, 그리고 이황과 정약용 같은 동양의 철학자들이 숲 속에서 사유하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흥미롭게 조명한다. 정치 지도자들 역시 숲에서 국가의 미래를 구상했다. 독일의 아데나워와 브란트, 한국의 박정희와 김대중 전 대통령 모두 숲 속 사색과 자연을 통해 국가 비전과 시대적 과제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화두는 “AI보다 숲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AI는 시대를 변화시키는 기술이지만, 숲은 인간과 생태계의 생존을 떠받치는 근본 기반이라는 의미다. 지구온난화와 기후재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숲은 인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지속가능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AI, 인공위성, 드론과 같은 첨단기술을 산림 관리와 접목하며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넥스트 포레스트-신산림국부론』은 결국 숲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국가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쟁과 갈등, 도시화와 디지털 피로가 깊어지는 시대 속에서 숲은 치유와 휴식, 창의성과 공동체 회복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온난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단순한 산림 서적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생존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 읽힌다. 폭염과 산불, 홍수와 생태계 붕괴가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에 숲을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국가의 미래 경쟁력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국 저자는 산업화 시대의 국부가 철강과 반도체였다면,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국부는 숲과 나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환경정책의 차원을 넘어 인간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대적 전환임을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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