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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던진 ‘시간의 자유’…“하루의 3분의 2가 자신 것이 아니라면 노예”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9.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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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storic Vids,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83절 문구 소개
  • 공무원·상인·학자 등 직업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자기 시간’의 중요성 강조
  • 단순한 휴식 권고 넘어 획일적 노동과 끊임없는 활동에 대한 니체의 비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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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사진=Historic Vids]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갖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그가 누구이든.”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19세기에 남긴 ‘시간과 자유’에 관한 문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사·인물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X 계정 ‘Historic Vids’는 3일 니체의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Human, All Too Human)』에 등장하는 이 문장을 소개하며 현대사회에서 일과 개인의 자유가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확인 결과 해당 문장은 니체의 실제 저작에 등장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1권 제5장 ‘높은 문화와 낮은 문화의 징후’ 가운데 283절 ‘활동적인 사람들의 주요 결함(Main deficiency of active people)’에 수록돼 있다. 독일어 원문에도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갖지 못하는 사람을 ‘노예(Sclave)’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니체가 1878년 처음 출간한 저작이다. 이 시기 니체는 인간의 도덕과 종교, 문화, 사회생활 등을 다수의 짧은 아포리즘을 통해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니체가 283절에서 말한 ‘하루의 3분의 2’는 단순히 하루 24시간 가운데 정확히 16시간을 휴식해야 한다는 노동시간 지침으로 읽기는 어렵다.


실제 원문을 살펴보면 니체의 문제의식은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향한다. 그는 공무원과 상인, 학자 등이 사회적으로 주어진 역할에서는 끊임없이 활동하면서도 정작 개별적이고 고유한 인간으로서의 활동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끊임없이 돈을 모으는 은행가의 활동을 예로 들며 목적에 대한 성찰 없이 계속되는 활동을 비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니체는 사람을 ‘노예와 자유인’으로 나누면서 자기 하루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느냐를 자유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기준에는 사회적 지위가 예외가 되지 않았다. 니체는 국가를 이끄는 정치가를 비롯해 상인, 공무원, 학자도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마찬가지라고 명시했다. 따라서 경제적 부나 직업적 성공 자체를 인간의 자유와 동일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문장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Historic Vids 역시 게시물에서 이러한 맥락에 주목했다. 계정은 사회적 지위나 직업에 관계없이 외부의 요구에 의해 자신의 하루 대부분을 통제받는다면 진정한 자율성을 갖기 어렵다는 의미로 니체의 글을 해석했다.


또 학자나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평범한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업적 성공이 자동으로 자유를 가져다준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체의 생각은 바로 다음 284절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당시 학자들까지 바쁜 사람들과 경쟁하듯 서둘러 즐기려 한다면서 ‘여가와 한가로움(Musse und Müssiggehen)’의 가치를 언급한다.


다만 19세기 니체의 철학적 표현을 오늘날의 근로시간이나 ‘워라밸(Work-Life Balance)’ 개념과 그대로 동일시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니체가 이야기한 핵심은 현대적 노동법이나 적정 근로시간을 제안하는 데 있다기보다, 인간이 사회적 역할과 끊임없는 생산 활동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삶과 시간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가라는 철학적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약 150년 전 쓰인 니체의 문장은 오늘날에도 ‘많이 일하고 성공하는 것이 곧 자유로운 삶인가’,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자유의 중요한 조건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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