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투자자들이 메모리 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다.
Defiance ETFs는 유럽 최초의 메모리 반도체 특화 상품인 'Defiance Memory UCITS ETF'(티커: DRAM)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 저장 시스템의 개발, 제조, 상용화 및 저장 기술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ETF의 ISIN은 IE000CEUZ052이며, 총보수비용비율(TER)은 0.69%이다.
Defiance Memory UCITS ETF는 최근 AI 산업 성장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메모리 수요에 주목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첨단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범용 소비자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물량이 AI 인프라와 초대형 데이터센터(hyperscale data centers)에 우선 배정되면서 일반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부품 조달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올해 전 세계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DRA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2026년 말까지 최대 13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메모리 산업에 대한 ETF 투자는 사실상 미국 시장을 통해서만 가능했으며, 관련 ETF 자산 규모는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efiance는 이번 상품을 통해 유럽 투자자들도 AI 중심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 산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DRAM ETF는 Defiance가 올해 초 유럽 UCITS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선보이는 네 번째 상품이다.
실비아 야블론스키(Sylvia Jablonski) Defiance ETF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모리는 AI 경제를 떠받치는 기반 계층"이라며 "모든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확장은 DRAM과 HBM, 첨단 저장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RAM ETF는 유럽 투자자들에게 AI 가치사슬의 핵심 분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규칙 기반 투자 수단을 제공한다"며 "이미 시장에 출시된 AI 전력 인프라 투자 상품인 AIPO ETF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etf의 공동 창립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o-CEO)인 헥터 맥닐(Hector McNeil) 역시 "Defiance와 협력해 Defiance Memory UCITS ETF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AI와 관련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AI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는 전력 인프라 투자 상품인 Defiance의 AIPO ETF와 함께 활용할 경우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가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 유럽 최초의 메모리 반도체 ETF 출시는 투자자들에게 AI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투자 선택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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