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더 이상 콘텐츠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글로벌 임팩트 투자사이자 액셀러레이터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주관한 '2026 콘텐츠 액셀러레이터 연계지원 프로그램(EMA Content GROW+)'과 임팩트 컨퍼런스 '2026 SIC Cross-Impact'가 지난 9일 서울 강남 앙트래블에서 개최됐다.
'콘텐츠 협업의 교차점에서 비즈니스의 새 판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콘텐츠 스타트업이 기존 콘텐츠 산업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에는 '2026 EMA Content GROW+'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콘텐츠 스타트업 대표와 임원진, 투자자, 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콘텐츠 IP의 사업 확장 전략과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키뮤스튜디오 남장원 대표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의 예술 IP를 활용해 삼성전자, KB국민카드, 페레로로쉐, YG엔터테인먼트 등과 진행한 다양한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콘텐츠 기업이 지속 가능한 협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공익성과 사회적 가치만을 강조하기보다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브랜드와 마케팅 과제를 콘텐츠와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TV 포장재 재활용 캠페인과 KB국민카드의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등은 콘텐츠 IP가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로 소개됐다.
이어 더핑크퐁컴퍼니 박상원 IP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콘텐츠 IP인 '핑크퐁'과 '아기상어'가 디지털 콘텐츠를 넘어 식음료(F&B), 게임, 관광,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IP 확장의 핵심은 캐릭터나 영상 자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콘텐츠를 통해 경험하는 즐거움과 감정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종 산업과 협업할 때에는 상대 기업의 고객 경험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제안이 성공적인 협업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저스피스재단 오희영 대표는 콘텐츠 IP와 ESG를 결합한 협력 모델을 소개하며 콘텐츠가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서울시가 함께 추진한 도시양봉 프로젝트 'PLAN BEE', 소방청과 강원랜드가 협력한 소방관 가족 예술치유 프로그램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기업들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낼 창의적인 콘텐츠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스타트업이 보유한 독창적인 IP가 기업의 ESG 전략과 결합할 경우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콘텐츠 스타트업이 실제 사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협업과 성장 전략이 논의됐다. 패널들은 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신뢰와 장기적인 관계,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한 레퍼런스를 꼽았다. 더핑크퐁컴퍼니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 결국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으며, 키뮤스튜디오는 프로젝트의 단기적인 성과보다 함께 일한 파트너와의 신뢰가 미래의 새로운 협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저스피스재단 역시 단기적인 성과나 소유권보다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공동의 가치 창출이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음악 IP의 사업 확장 방안과 공익 프로젝트 참여 기준 등 콘텐츠 기업들이 실제로 겪는 고민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연사들은 음악과 미술, 캐릭터 등 서로 다른 콘텐츠 IP를 융합하거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향후 중요한 성장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콘텐츠 기업은 외부의 제안을 수용하기에 앞서 기업의 철학과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YSC 운영사무국은 이번 컨퍼런스가 콘텐츠 IP가 단순한 창작물을 넘어 다양한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콘텐츠 스타트업과 대기업, 다양한 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기업 진단과 투자 연계 등 실질적인 성장 지원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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