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운용했던 A7V 슈투름판처바겐(Sturmpanzerwagen) 전차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차량인 '메피스토(Mephisto)'가 호주 퀸즐랜드 박물관(Queensland Museum)에 보존돼 있다는 사실이 3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 History in Memes를 통해 소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메피스토는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퀸즐랜드 박물관에서 먼지와 습도 변화, 각종 환경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폐된 투명 보호 전시관 안에 보관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보호 시설을 통해 전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1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희귀한 군사 유산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A7V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실전에 투입한 유일한 전차 모델이다. 독일은 전쟁 기간 동안 단 20대만 생산했으며, 수천 대의 전차를 운용했던 영국과 프랑스에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였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원형이 남아 있는 차량은 메피스토 한 대뿐이다.
1918년 실전에 투입된 A7V는 무게가 약 33t에 달했으며, 최대 18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운용했다. 57㎜ 포와 여러 정의 기관총으로 무장해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도록 설계됐지만, 잦은 기계 고장과 험지 주행 성능의 한계로 기대만큼의 전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메피스토는 1918년 4월 24일 프랑스 빌레르브르토뇌(Villers-Bretonneux) 전투에도 참가했다. 이 전투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차끼리 직접 맞붙은 전투로 기록된다. 당시 독일군 A7V 전차와 영국군 마크 IV(Mark IV) 전차가 교전을 벌이며 현대 기갑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메피스토는 같은 해 7월 프랑스 빌레르브르토뇌 인근에서 포탄으로 생긴 거대한 웅덩이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됐다. 독일군이 차량을 포기하자 호주군은 독일군의 포격 위험 속에서도 야간 작전을 펼쳐 전차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이 끝난 뒤 메피스토는 전승 기념품으로 호주로 운반됐으며, 이후 퀸즐랜드 박물관에 소장돼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박물관은 온도와 습도 변화, 먼지 등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전용 밀폐 전시관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독일 A7V 전차인 메피스토는 제1차 세계대전 초기 기갑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차가 처음으로 전쟁의 양상을 바꾸기 시작했던 시대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희귀한 실물 자료로, 군사사와 전쟁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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