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익신탁 수익으로 보훈사업 지속…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단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금 운용과 신탁 제도를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은 금융의 공공성과 ESG 경영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광복회를 통해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지원하는 공익신탁 사업을 이어가는 것도 이러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회(회장 이종찬)와 독립유공자 및 후손 지원과 보훈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하나은행이 수탁한 ‘광복70주년 나라사랑 공익신탁’의 신탁이익을 활용해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지원하고 공익신탁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익신탁은 금융기관의 전문적인 신탁관리 기능과 공익적 목적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일회성 기부와 차별화된다. 기부금이 단순히 전달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신탁이라는 금융제도를 통해 관리되고, 그 수익을 공익 목적에 활용함으로써 금융의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서 하나은행은 신탁이익을 활용해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장학금과 생계 지원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연구와 교육, 독립운동 연고지 답사, 독립유공 단체 및 기념사업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과 함께 추진되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사업’은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미래세대에 전달하고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제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와 문화, 교육과 연구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장학금과 생계 지원은 현재의 생활 안정이라는 직접적인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다. 동시에 독립운동 연고지 답사와 학술연구 지원은 과거의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장기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복회는 경제적·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발굴하고 지원 대상자를 추천한다. 하나은행은 ‘나라사랑 공익신탁’의 신탁이익을 기반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과 독립운동 기념사업에 자금을 집행한다. 금융기관과 보훈단체가 각각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지원 대상의 발굴부터 자금 집행까지 공익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는 구조다.
ESG 경영의 관점에서 이번 사업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S)을 구체적인 금융상품과 제도를 통해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금융의 전문성과 자본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익신탁은 금융기관이 가진 신탁관리 역량을 활용하면서도 자금의 공익적 사용이라는 목적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ESG의 새로운 실천 수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회성 후원에 그치지 않고 신탁이익을 활용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또한 세대 간 사회적 가치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생계와 교육 지원은 현재 세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기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기반이 된다. 경제적 지원과 역사교육, 연구와 기념사업이 함께 추진되면서 보훈의 의미가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의 가치 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신탁 등 금융기관의 핵심 사업과 사회적 가치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공익신탁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지원을 목적으로 ‘광복70주년 나라사랑 공익신탁’을 모집했다. 수탁자인 하나은행은 신탁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신탁원금을 가입자에게 반환하고, 남은 신탁이익을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위한 다양한 보훈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대한민국 광복 81주년과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공익신탁 제도를 활용한 긍정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하나은행과 광복회의 협력은 금융이 단순히 자금을 중개하는 산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탁이라는 금융제도를 활용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과 교육을 지원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금융과 보훈, ESG가 결합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금융권의 ESG 경영은 얼마나 많은 금액을 기부했는가보다 금융회사의 고유한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얼마나 지속적이고 투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공익신탁은 금융의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는 수단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이번 사업은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독립유공자 후손의 현재를 지원하고 미래세대에게 독립정신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억의 금융’에서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의 금융’으로 나아가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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