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정부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재난안전 산업의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AI와 로봇,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난을 사전에 감지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기업부터 현장 대응 기술 기업까지 폭넓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관광·스포츠·국민안전) 2026년 6월 수시 출자사업’ 재난안전 분야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현대차증권은 모태펀드 출자금 50억원과 민간 출자금 55억원을 더해 총 105억원 규모의 ‘에이치엠에스(HMS) 첨단안전 S.A.F.E.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선정의 특징은 현대차증권이 정책자금 펀드에서 단독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운용을 맡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 공동운용(Co-GP) 형태에서 한 단계 나아가 펀드 결성과 운용, 투자 의사결정 등을 단독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확보했다.
이번 펀드는 재난안전 산업의 전 주기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S.A.F.E’라는 투자 전략으로 구체화했다.
S는 ‘Sensing & AI’로 위험 감지와 예측 기술을 의미하며, A는 ‘Advanced Robot’으로 위험공정 무인화를 뜻한다. F는 ‘Field Protection’, 즉 현장 통제와 보호 기술이며, E는 ‘Emergency Response’로 재난 발생 이후 대응 기술을 의미한다.
현대차증권은 이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예·검측과 위험공정 무인화 분야인 S·A 영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펀드 결성 총액의 60% 이상은 AI와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재난안전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재난안전산업 진흥법상 특수분류 기업을 비롯해 매출 가운데 재난안전 사업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산업 활성화사업 참여 기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특히 이번 펀드에는 현대건설이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협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 현대차증권의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건설과 플랜트, 에너지, 원전 등 대형 산업현장을 실증 공간으로 활용하고 ‘H-Safe 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존 실증 채널과 투자기업을 연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받은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검증되고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증권은 재무적 심사와 투자구조 설계, 후속 투자 및 기업공개(IPO) 연계 등을 담당한다. 특히 현대건설의 현장 수요를 투자 전략에 반영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현장 실증을 완료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와 로보틱스, 드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재난안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투자 이후에는 자금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인증과 표준화 대응, 현대건설 및 협력사와의 사업 연계, 외부 수요처 확보, 후속 투자, IPO 컨설팅 등 기업 성장의 전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증권은 그동안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운용하며 대기업의 현업 수요와 스타트업의 기술을 연결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KDB-HMG 제로원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HMG 제로원 3호 신기술투자조합, KDB 모빌리티·이차전지 오픈이노베이션 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현장의 수요가 우수한 기술 기업을 부르고, 성공 사례가 다시 더 좋은 기업을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조합의 목표”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온 현대건설과의 협업이 이러한 구조를 현실화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 결성은 재난안전 분야를 단순한 공공정책의 영역을 넘어 AI·로봇·드론 등 첨단산업과 연결된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실제 산업현장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금융·투자 역량을 가진 현대차증권이 협력하면서 기술기업의 투자 유치에서 현장 실증, 사업화,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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