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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울산 잇는 호 추 니엔 신작…‘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9.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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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두 번째 전시, AI·몰입형 미디어 통해 권력·기술·역사 속 ‘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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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사진= Steven Probert Studio+현대자동차]

 

싱가포르 출신 작가 호 추 니엔(Ho Tzu Nyen)이 뉴욕과 울산을 잇는 두 개의 신작을 통해 ‘힘(Power)’의 의미를 탐구한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대규모 프로젝션 등 서로 다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힘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하나의 주제로 연결한다.


현대자동차는 아트 파트너십 프로젝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Hyundai Translocal Series: Ho Tzu Nyen)’이 미국 뉴욕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뉴욕 전시는 현지시간 9월 24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울산 전시는 오는 10월 22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25년부터 협력을 이어온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의 첫 공동 전시이기도 하다.


1976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호 추 니엔은 영화와 비디오, 사운드, 멀티미디어 설치 등을 통해 아시아의 근대성과 역사, 신화, 기억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다.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서사를 교차시키며 하나의 역사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다뤄왔다.


뉴 뮤지엄에서는 신작 ‘P for Power: Up Down’(2026)을 선보인다. 작품은 미술관 신관의 유리 엘리베이터 스크린에 설치된다. 관객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화면 속 어린 주인공이 등장해 다양한 형태로 작동하는 힘에 관한 질문과 문구를 제시한다.


영상은 고정돼 있지 않다. AI 기반 알고리즘이 엘리베이터의 이동 시간에 맞춰 영상을 새롭게 구성하기 때문에 관객이 작품을 접할 때마다 내용과 배열이 달라질 수 있다. 완결된 하나의 서사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시 구성되는 역사와 힘의 관계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울산에서는 같은 주제를 또 다른 공간과 기술로 풀어낸다. 울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에서 10월 22일부터 신작 ‘P for Power: Double Life of P’(2026)가 공개된다.


24대의 프로젝터와 입체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채널 몰입형 설치 작품으로, 울산에서 수집한 산업과 기술, 물질, 사운드 관련 데이터가 작품을 구성하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뉴욕의 작품이 엘리베이터라는 이동 공간과 AI를 결합했다면 울산에서는 산업도시라는 지역적 특성과 몰입형 미디어 환경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두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힘’이다. 작가는 이를 정치적 권력이나 기술적 능력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와 역사를 움직이며 지속적으로 형태를 바꾸는 대상으로 바라본다. 같은 작가와 주제를 다루면서도 뉴욕과 울산이라는 서로 다른 도시의 환경을 작품에 반영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전시는 뉴 뮤지엄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관장, 게리 카리온 무라야리 수석 큐레이터, 김태이 큐레토리얼 펠로우와 울산시립미술관 임창섭 관장, 권경아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총 세 차례의 공동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중심으로 도시와 인간, 지역성과 세계성 등 동시대의 주제를 다룬다는 계획이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서로 다른 지역의 미술기관이 공동 연구와 신작 제작, 전시 등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첫 전시가 열린 데 이어 이번 호 추 니엔 전시가 두 번째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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