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이 국방 분야 첨단 소재 기술인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Boron Nitride Nanotube) 관련 특허를 이전받아 차세대 소방장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국립소방연구원은 13일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본소에서 기술이전 계약체결식을 열고,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관련 특허 5건을 공식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은 지난 4월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이 체결한 민·군 협력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추진된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양 기관은 이어 열린 제2차 국방-소방 연구개발(R&D) 기술협의체에서 BNNT 소재 기술 이전을 공식화했으며, 이후 실무 협의를 거쳐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
질화붕소나노튜브(BNNT)는 탄소나노튜브(CNT)와 유사한 나노튜브 구조를 갖고 있지만 붕소와 질소 원자로 이루어진 세라믹 계열의 첨단 신소재다. 특히 800℃ 이상의 초고온 환경에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뛰어난 내열성을 갖추고 있으며, 탄소나노튜브보다 약 20만 배 높은 중성자 흡수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볍고 강도가 높으며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전기절연 특성까지 갖춰 극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은 소재로 평가받는다.
국립소방연구원이 이번에 이전받는 특허는 대용량 고순도 BNNT 정제기술 등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양산 공정 핵심기술 5건이다. 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방위사업청이 보유한 BNNT 관련 특허 2건도 추가 이전받아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두 가지 핵심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BNNT 복합섬유를 적용한 차세대 방화복을 개발한다. 기존 방화복보다 내열성과 경량성을 크게 향상시켜 초고온 화재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또한 소방로봇용 복합소재 열방호 외장재를 개발해 초고온 환경에서도 구조적 손상을 최소화하고, 인명구조용 소방로봇의 운용 가능 온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가 민간기업의 첨단 소방장비 양산으로 이어져 국내 소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술이전은 국방기술을 민간 분야에 활용하는 '스핀오프(Spin-Off)'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국방 원천기술을 이전하고, 국립소방연구원이 이를 소방 분야에 맞게 응용 연구개발한 뒤 민간기업이 제품을 상용화하는 3단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민·군 기술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국방기술의 핵심인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대한민국 소방장비의 기술적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전받은 기술을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해 소방공무원의 안전 확보와 국민 생명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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