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굿즈 판매 수익금을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위해 기부하며 따뜻한 사회 연대의 의미를 실천했다. 서울 중랑구 신현중학교 학생들은 노동절 거리축제에서 모은 수익금 전액을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그린손가락 캠페인'에 전달하며 노동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눴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회는 신현중학교 학생들이 산재 노동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80만 원의 기부금을 '그린손가락 캠페인'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은 지난 7월 3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열렸으며, 학생들은 손가락에 초록색 매니큐어를 칠하는 퍼포먼스로 캠페인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번 기부금은 신현중학교 학생 11명이 지난 5월 청계천에서 열린 '모두의 노동절 거리축제'에서 직접 기획·제작한 '청년 전태일 책갈피'를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이다. 학생들은 상품 기획부터 제작,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노동과 산업재해 문제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기부금이 사용되는 '그린손가락 캠페인'은 산업현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는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작업 중 손가락 절단 등 중대한 산업재해를 겪고 있지만, 영세 사업장과 소규모 공방에서는 응급처치 장비조차 부족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캠페인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사고 예방과 치료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절단 방지 안전장갑과 절단 부위 이송용 응급키트, 수지접합 전문병원 안내 매뉴얼 등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이미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에게는 전문 타투이스트와 협력해 실제 손톱처럼 보이는 파라메디컬 타투를 지원함으로써 외상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와 자존감 회복도 돕고 있다.
굿즈 제작과 판매에 참여한 신현중학교 신효주 학생은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직접 참여해 보니 매우 뜻깊었고, 이번 활동을 통해 노동과 사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윤간우 과장도 "학생들이 직접 행동으로 노동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적 연대에 참여한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배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실천을 격려했다.
신현중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꾸준히 실천해 온 학교로, 이번 기부 역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공헌의 연장선에 있다. 학생들은 앞서 직접 집필한 도서 '중랑에서 자라나길'과 노동인권 굿즈 판매 수익금 250만 원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으로 기부했으며,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경량 리어카인 '이어카' 1대와 추가 기부금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연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회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산업재해 노동자들의 현실에 공감하고 직접 나눔을 실천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기부금이 다친 노동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사회와 당당히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청소년들이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사회 문제를 이해하고 직접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교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노동의 가치와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며, 공동체를 위한 연대와 책임의식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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