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업 휴머노이드(Humanoid)가 시리즈 A 투자에서 1억5200만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3억5000만달러를 인정받았다. 설립 2년 만에 유럽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전개되던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 구도에 유럽이 본격적으로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머노이드는 24일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이 2억7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상용화 확대, 독자 AI 플랫폼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과학기술 기반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인 프라임 무버스 랩(Prime Movers Lab)이 주도했으며, 셰플러(Schaeffler), 보쉬(Bosch), 푸본금융지주 벤처캐피털, 아글라에 벤처스(Aglaé Ventures)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유럽 기술 생태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분야의 투자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해 왔지만, 유럽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고, 2026년 4분기부터 물류·제조·소매 등 산업 현장에서 베타 버전 로봇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휠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AI 플랫폼인 키네틱IQ(KinetIQ)를 고도화해 범용 산업용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SAP, 엔비디아, 보쉬,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특히 산업기술 기업 셰플러와 수천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공급하는 대형 상업 계약을 체결하며 상용화 기반을 확보했다.
아르템 소콜로프 휴머노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설립 2년 만에 유럽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콘으로 성장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투자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기술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실질적인 생산 도구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주도한 프라임 무버스 랩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시장이 미국과 유럽, 중국의 소수 글로벌 선도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며, 휴머노이드가 유럽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략적 투자자들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셰플러는 산업용 모션 기술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쉬 역시 자회사인 로버트 보쉬 로보틱스를 통해 위탁 생산과 하드웨어 설계, 공급망 구축 등 제조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의 경쟁력은 로봇 하드웨어와 AI를 동시에 자체 개발하는 수직 통합 전략에 있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키네틱IQ는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심화되는 글로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글로벌 빅테크와 산업기업들의 투자와 경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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