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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봉 엘브루스산서 보스니아 등반가 5명 사망…악천후 속 구조 작업 난항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7.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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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하늘 아래 장엄한 엘브루스 산과 주변 언덕의 항공뷰. [사진=Yaroslava Borz]

 

유럽 최고봉인 러시아 엘브루스산(Mount Elbrus)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 등반가 5명이 폭풍우에 휘말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는 일부 시신을 수습했지만 강풍과 악천후로 인해 나머지 희생자들의 이송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해발 약 5,350m 지점에서 발견된 등반가 2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생존자 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지역 지부는 추가로 등반가 3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나, 현장의 강풍과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 아직 산 아래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러시아 당국은 희생자들의 국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법집행기관 관계자는 RIA 노보스티 통신에 사망자들이 모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적이라고 밝혔다. 보스니아 현지 언론은 이번 원정대가 총 7명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중부 도시 제니차(Zenica)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는 부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던 여성 의사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생존한 2명은 저체온증과 탈진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브루스산은 러시아 남부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에 위치한 해발 5,642m의 휴화산으로, 조지아 국경 인근 코카서스 산맥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럽 최고봉으로 인정받으며 세계 각국의 산악인들이 찾는 대표적인 고산 등반지다.


그러나 엘브루스산은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와 강풍,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악명이 높다. 여름철에도 폭설과 눈보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시야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화이트아웃(whiteout)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 때문에 경험 많은 산악인들에게도 위험한 산으로 꼽힌다.


국제 산악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고산지대의 기상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코카서스 지역은 대서양과 대륙성 기후가 충돌하는 지점으로, 짧은 시간 안에 강풍과 폭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등반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러시아 구조당국은 기상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나머지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전하게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고 원인과 원정대의 등반 경로, 당시 기상 상황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세계적인 고산 등반지로 알려진 엘브루스산이 지닌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고산 등반 시 최신 기상 정보 확인과 충분한 장비 준비, 현지 가이드 동행, 비상 대응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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