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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확대…방위산업 협력 장기화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9.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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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양국 드론 생산과 방위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ark Carney X]

 

캐나다와 우크라이나가 드론 생산과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며 양국의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11일 X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을 게시하고, 양국이 드론 생산을 확대하고 캐나다의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10일 캐나다 캘거리(Calgary)에서 만나 국방과 안보 협력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드론 분야를 핵심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캐나다는 향후 2년간 드론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해 수백만 대 규모의 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방위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드론 생산 확대는 단순히 무기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양국의 방위산업을 연결하는 공동 생산 체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캐나다와 우크라이나는 무인체계와 대드론(counter-drone) 기술을 비롯해 전자전, 전자적 교란 능력, 탄약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연구와 기술 이전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올해 5월에도 우크라이나 방산기업과 캐나다 무인항공기 제조업체 간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용 드론을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추진된 에어로직스-센티널(Airlogix-Sentinel)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과 캐나다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우크라이나군에 필요한 무인항공체계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방공 능력 강화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3억5천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방공 요격체계 지원을 발표했다. 해당 장비는 미국을 통한 제3국 조달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장비와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캐나다는 약 4억3천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새로운 대출 보증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제공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와 겨울철 천연가스 확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국 관계를 장기적인 협력 체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나왔다. 캐나다와 우크라이나는 ‘100년 파트너십 선언(100 Year Partnership Declaration)’에 서명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협력 분야는 국방과 안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에너지와 핵심광물을 비롯해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우주, 생명공학, 디지털 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군사 지원을 지속해왔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 규모는 85억 캐나다달러를 넘어섰으며,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서도 7억5천만 캐나다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캐나다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군사훈련 임무인 ‘오퍼레이션 유니파이어(Operation UNIFIER)’도 2029년까지 연장됐다.


이번 협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양국의 방산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드론과 전자전 등 현대전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분야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과 캐나다의 산업·기술 역량을 결합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 기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을 공격하면서 사상자와 기반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방공 능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와 우크라이나의 이번 합의는 기존의 군사 지원을 넘어 드론 생산과 방산 기술, 방공체계, 사이버·전자전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국은 방위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공동 생산과 기술 협력을 통해 각국의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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