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럽과 일본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냉방이 어려운 자택에 집중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일최고기온이 38℃를 넘는 극한 폭염 시에는 자택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해외 폭염 사례와 국내 온열질환 발생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실내 냉방을 적극 활용하고, 냉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등 폭염 대응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프랑스는 올해 6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폭염을 겪으며 전국 일평균기온이 30℃, 최고기온은 44.3℃까지 치솟았다. 당시 72개 광역행정구역에 최고 단계인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초과 사망자는 예년보다 5,764명(36.2%) 증가했다.
특히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6월 22일부터 28일까지는 자택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전주보다 9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냉방 대피시설 운영과 함께 우체국 집배원과 이웃을 활용한 독거노인 안부 확인 등 '찾아가는 보호' 정책을 강화했다.
일본 역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연속 최고기온이 40℃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 주 동안 1만8,591명의 온열질환자가 구급 이송됐다. 발생 장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은 자택으로 전체의 40.9%를 차지했다.
도쿄 지역 온열질환 사망자 35명을 조사한 결과 74%인 26명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야간에도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전국 1,255개 기초자치단체에 냉방쉼터를 운영하며 폭염 대응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온열질환이 주로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 도로 등 실외에서 발생하며 평상시 자택 발생 비중은 약 6% 수준이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의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최고기온이 38℃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 폭염 상황에서는 자택 발생 비중이 약 12%로 증가해 평소보다 두 배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낮뿐 아니라 밤에도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무더위쉼터의 위치와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 적극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홀로 거주하는 고령층이나 취약계층 가족에게는 수시로 안부를 확인해 건강 상태를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자택 내 온열질환 발생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폭염이 심해질수록 집 안에서 발생하는 환자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폭염이 지속될 때는 냉방기기를 적극 활용해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냉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해 건강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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