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60S, 지휘통제함 ‘마운트 휘트니’서 야간 비행갑판 훈련…유럽·아프리카 해역 작전 지원
한밤중 대서양을 항해하는 미 해군 함정 위로 MH-60S 시호크(Sea Hawk) 헬기가 떠올랐다. 어둠 속 붉은 조명이 비행갑판을 비추는 가운데 헬기는 함정 위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며 착함을 준비한다. 육상과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는 함정의 좁은 비행갑판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한 훈련이다.
미 해군(U.S. Navy)은 11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MH-60S 시호크 헬기가 대서양에서 블루리지급 지휘통제함 USS 마운트 휘트니(USS Mount Whitney·LCC 20)를 상대로 실시한 비행갑판 착함자격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미 해군은 게시물에서 “전사로서의 정신은 세상이 잠든 동안 만들어진다(The Warrior Ethos is forged while the world sleeps)”며 야간 훈련 모습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헬기해상전투비행대대 HSC-28 ‘고스트라이더스(Ghostriders)’ 소속 MH-60S 시호크가 마운트 휘트니의 비행갑판 위에서 착함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 해군과 미 국방부 공식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해당 훈련은 최근 새롭게 실시된 것은 아니다. 사진은 미 해군 수석 공보상사(Chief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채드 M. 버틀러(Chad M. Butler)가 촬영한 것으로, 훈련은 지난 5월 19일 대서양에서 진행됐으며 관련 사진은 5월 26일 공개됐다. 미 해군이 이를 8월 11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다시 소개한 것이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갑판 착함 자격(Deck Landing Qualification)’이다. 해상에서 운용되는 헬기 조종사에게 함정 착함은 필수적인 능력이다. 육상 활주로나 헬기장과 달리 함정은 파도와 바람에 따라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제한돼 있다. 특히 야간에는 시각적 정보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조종사와 비행갑판 요원 간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
훈련에 투입된 MH-60S는 미 해군의 대표적인 다목적 헬기다. HSC-28은 MH-60S를 운용하며 병력 수송과 수색·구조, 수직보급,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공중 기뢰대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 부대는 미 제6함대에 직접적인 군수지원과 수색·구조, 의무후송(MEDEVAC) 능력도 제공하고 있다.
MH-60S가 훈련을 진행한 USS 마운트 휘트니 역시 일반적인 전투함과는 역할이 다르다.
마운트 휘트니는 블루리지급 지휘통제함으로 미 제6함대의 기함이다. 이탈리아 가에타에 전진 배치돼 있으며, 해상에서 함대 지휘부가 광범위한 해군 작전을 지휘할 수 있도록 통신체계와 작전센터를 갖추고 있다. 미 해군은 마운트 휘트니가 훈련뿐 아니라 유사시 국제수역에서 전시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해상 지휘소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함정에는 미 해군 장병뿐 아니라 미 군사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민간 선원도 함께 근무한다. 미 제6함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승조원은 미 해군 장교와 장병, 민간 선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 해군은 이번 사진을 소개하면서 마운트 휘트니가 제6함대 작전구역에서 예정된 배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적은 미 해군 유럽·아프리카 전력의 전투 수행 능력과 준비태세를 지원하고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 국가들의 역내 이해관계를 방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제6함대의 작전 범위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다.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연합·합동 해군작전을 수행한다. 특히 마운트 휘트니는 이러한 작전에서 해상 지휘통제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마운트 휘트니와 HSC-28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HSC-28의 유럽 배치 부대는 마운트 휘트니를 비롯한 제6함대 전력에 직접적인 항공·군수 지원을 제공해 왔다. 2021년에는 HSC-28 파견대의 거점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칠리아의 시고넬라 해군항공기지로 이전됐으며, 미 해군은 당시 이전 목적 가운데 하나로 훈련 기회 확대와 지중해 작전 임무 수행의 유연성 향상을 제시했다.
지난 5월에도 마운트 휘트니에서는 HSC-28의 MH-60S를 이용한 착함훈련이 잇따라 실시됐다. 미 해군 공식 사진자료에는 5월 16일 지중해에서 MH-60S가 마운트 휘트니 비행갑판에 착륙하는 장면도 기록돼 있다. 이후 대서양으로 이동한 함정에서 야간 착함훈련이 이어진 것이다.
이번에 미 해군이 공개한 사진은 현대 해군의 작전 능력이 함정 자체의 성능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해상에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운용하려면 조종사와 비행갑판 요원, 정비·통제 인력이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각자의 절차를 숙달해야 한다.
특히 야간과 악천후처럼 시야와 운항 조건이 제한되는 환경에서도 함정과 항공기가 연계돼야 수색·구조부터 병력과 물자 수송, 의무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이 11일 다시 조명한 대서양의 야간 착함훈련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라기보다 이러한 일상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해상 작전태세를 유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계가 잠든 한밤에도 함정과 항공기의 운용 능력을 점검하고 숙련도를 높이는 훈련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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