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청소년들이 다양한 산업 현장의 직무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찾아보는 진로 탐색의 장이 마련됐다.
예강희망키움재단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수도권 중·고등학교 이주배경청소년 80여 명이 참여한 ‘2026 키움로드 열린키움캠프-월드 잡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이 단순히 여러 직업을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직무를 선택하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라라소셜파트너스가 전체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맡았으며, 공공선연구소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했다.
특히 올해 캠프는 기존 정규 참가자뿐 아니라 지난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1기 참가자와 참가자가 직접 초대한 친구, 2기 모집에 지원했지만 정원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던 청소년, 처음 키움로드 프로그램을 접한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기존 기수의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진로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기존 참가자에게는 새로운 친구를 이끌며 리더십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고, 신규 참가자에게는 다양한 직업과 진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첫날 진행된 ‘월드 잡 투어’에서는 홀랜드 직업흥미 유형(RIASEC)을 바탕으로 6개 산업 분야의 직무를 체험할 수 있는 8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건설기계 장비 엔지니어, 신약개발전문가, 조향사·향수 기획자, 항공 승무원, 편의점 리테일 MD, 글로벌 금융 전문가 등 다양한 직무를 직접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각 체험을 마친 뒤 ‘진로여권’에 자신이 흥미를 느낀 활동과 그 과정에서 발휘한 강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한 참가 학생은 편의점 리테일 MD 체험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만 생각했는데 고객과 상권을 분석해 상품의 위치와 진열 방식을 결정하는 MD의 역할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항공 승무원 직무를 체험한 또 다른 학생은 “실제 승무원이 된 것처럼 기쁘고 신났다”며 “앞으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더 구체적으로 탐색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직자들의 특강이 이어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 대웅제약, 대경사과원예농협, 아시아나항공, 지마켓, 코스맥스 등에서 현직자들이 참여해 각 분야의 실제 업무와 진로 준비 과정,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 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총 4개의 특강을 선택해 참여했으며, 직업의 장단점과 필요한 역량, 취업 준비 과정 등에 대해 현직자들에게 직접 질문하며 진로 선택지를 현실적으로 살펴봤다.
이번 캠프에서는 선배 참가자들의 역할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1기 참가자들은 체험 동선을 안내하고 조별 미션을 함께 수행하며 후배들과 신규 참가자들의 적응을 도왔다.
한 1기 수료생은 “교육 시간에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더 멋진 내일을 꿈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철 예강희망키움재단 이사는 “이주배경청소년이 지닌 여러 언어와 문화의 경험은 미래 산업과 사회를 잇는 소중한 강점”이라며 “이번 캠프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선 라라소셜파트너스 대표는 “기존 참가자는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며 리더십을 경험했고, 처음 참여한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진로 경험의 문이 열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주배경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표 진로캠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강희망키움재단과 운영기관은 이번 캠프에서 확인한 참가자들의 관심 산업과 강점을 하반기 진로·학습 코칭과 연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캠프에서 발견한 관심과 가능성을 구체적인 학습 계획과 진로 탐색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월드 잡 투어’는 이주배경청소년을 지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각자가 가진 문화적 경험과 언어적 역량을 미래의 경쟁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하고 선배와 현직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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