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가 미국 대형 정유기업 HF싱클레어(HF Sinclair)와 손잡고 북미 고급 윤활기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프리미엄 그룹Ⅲ 윤활기유인 ‘유베이스(YUBASE)’를 장기 공급하고, HF싱클레어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 시장 내 판매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엔무브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HF싱클레어와 북미 지역 그룹Ⅲ 윤활기유 공급 및 유통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앞서 지난 3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원기 SK엔무브 사장과 허정욱 기유사업본부장, 매튜 조이스(Matthew Joyce) HF싱클레어 윤활유·스페셜티 부문 수석부사장 겸 사장, 리앤 클리랜드(Leanne Cleland)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엔무브는 HF싱클레어 윤활유·스페셜티 부문에 고급 그룹Ⅲ 윤활기유를 장기 공급한다. HF싱클레어는 SK엔무브의 대표 윤활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를 원료로 자체 윤활유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북미 일부 지역에서 유베이스의 독점 유통도 맡게 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SK엔무브의 생산 역량과 HF싱클레어의 현지 유통망을 결합하는 데 있다. SK엔무브는 고품질 그룹Ⅲ 윤활기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HF싱클레어는 북미 시장에서 구축해 온 영업과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공급 범위를 확대하는 구조다.
HF싱클레어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정유기업으로, 미국 내 여러 지역에 정유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엔진오일과 특수 윤활유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이번 협력은 SK엔무브가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장기 판매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활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을 비롯한 각종 윤활유를 만드는 핵심 원료다. 윤활유가 자동차와 산업기계의 부품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고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면, 윤활기유는 이러한 윤활유의 기본 성능을 좌우하는 기초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의 대상인 그룹Ⅲ 윤활기유는 원유를 고도로 정제해 생산하는 고급 기유다. 불순물이 적고 점도지수가 높아 고온과 저온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고성능 자동차용 윤활유와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에 폭넓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일부 정제설비의 운영과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면서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공급 안정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그룹Ⅲ 기유의 경우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글로벌 공급망 확보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SK엔무브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뿐 아니라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그룹Ⅲ 윤활기유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해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지역별 공급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HF싱클레어와의 장기 공급계약 역시 이러한 글로벌 생산 체계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주요 사업자와 장기적인 공급·유통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북미 시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이번 계약은 북미 지역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SK엔무브의 북미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안정적 공급 역량과 HF싱클레어의 폭넓은 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해 북미 고객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제품 공급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욱 SK엔무브 기유사업본부장은 “울산과 스페인, 인도네시아 3개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가 이번 협력을 성사시킨 핵심 경쟁력”이라며 “최근 공급 리스크로 프리미엄 그룹Ⅲ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HF싱클레어와의 협력을 통해 북미 고객들에게 유베이스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튜 조이스 HF싱클레어 윤활유·스페셜티 부문 수석부사장 겸 사장은 “SK엔무브의 프리미엄 그룹Ⅲ 기유 장기 공급계약은 사업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유베이스 공급을 확대하고, 양사의 기술과 공급 역량을 결합해 고품질 윤활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글로벌 윤활기유 시장에서 SK엔무브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중동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 거점과 대형 현지 기업의 유통망을 결합한 만큼, SK엔무브가 북미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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