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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디지털 추모관’ 참여 확대… 전 세계에 기억 공유 요청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8.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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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재위 기록·개인 추억 한데 모아 영구 보존, 인터랙티브 지도 통해 생애와 공적 활동도 공개
  • 주미 영국대사관 28일 X 통해 참여 독려, 일반 시민의 기억까지 ‘역사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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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엘리자베스 2세 ‘디지털 추모관’ 참여 확대 [사진=British Embassy Washington X]

 

영국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의 생애와 70년에 걸친 재위 기록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퀸 엘리자베스 디지털 메모리얼(The Queen Elizabeth Digital Memorial)’에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미 영국대사관(British Embassy Washington)은 28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기준) 공식 X 계정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이나 소회를 공유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대사관은 게시물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는 세계 속 영국의 위치를 형성했고 여러 세대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며 개인의 기억이나 소회를 공유함으로써 영구적인 디지털 추모관과 역사 기록을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직접 여왕을 만났거나 특별한 개인적 기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대사관은 디지털 추모관의 인터랙티브 지도를 통해 여왕의 생애와 재위 기간에 있었던 주요 순간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와 왕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애와 공적 유산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가 추모사업의 하나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퀸 엘리자베스 디지털 메모리얼’은 여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6년 4월 공식 출범했다. 영국 정부 내각부(Cabinet Office)가 주도하며 박물관과 기록기관, 미디어 등이 보유한 사진·영상·문서 자료와 일반 시민들이 제공하는 개인적인 기억을 하나의 디지털 공간에 축적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 6월 29일에는 일반 시민과 여왕을 직접 알았던 인사들이 제출한 기억 가운데 첫 번째 자료들이 공개됐다.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로열 컬렉션(Royal Collection), 로열 민트 뮤지엄(Royal Mint Museum), 로열 메일(Royal Mail), 프레스 어소시에이션(Press Association) 등 주요 문화·기록기관의 자료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1952~2022년 공식 일정도 디지털화


디지털 추모관의 또 다른 핵심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일정을 기록한 ‘코트 서큘러(Court Circular)’의 전면 디지털화이다.


1952년 즉위부터 2022년까지 70년 재위 기간의 공식 행사와 공무 기록을 검색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단순히 왕실의 공식 기록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장소와 사건에 얽힌 시민들의 기억을 함께 연결해 하나의 ‘살아 있는 기록’으로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윌리엄 왕세자(Prince of Wales)도 이 프로젝트에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개인적인 기억을 남겼다. 그는 어린 시절 윈저성에서 여왕과 필립공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과 여왕이 말을 타던 모습을 추억으로 공유했다.


디지털 추모관은 영국 국민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영국 정부는 영국과 영연방은 물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여왕과 관련한 기억과 사진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접 만난 경험뿐 아니라 지역 방문 당시의 기억, 즉위 기념행사나 공동체가 함께했던 경험 등도 기록 대상이 될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즉위해 2022년 9월 서거할 때까지 70년간 재위한 영국 역사상 최장 재위 군주다. 영국 정부와 왕실은 디지털 추모관과 함께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의 국가 추모시설,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는 ‘퀸 엘리자베스 트러스트(The Queen Elizabeth Trust)’ 등을 여왕을 기리는 국가적 유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트러스트에 4천만 파운드의 초기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미 영국대사관이 이번 게시물을 통해 다시 시민 참여를 요청하면서 디지털 추모관은 왕실의 공식 기록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축적되는 개인의 기억을 함께 보존하는 장기적인 역사 아카이브로 확장되고 있다.


개인의 기억을 제출하거나 인터랙티브 지도를 살펴보려면 Queen Elizabeth Digital Memori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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