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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칠레 파타고니아…고립 속 살아가는 목동들의 삶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8.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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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요커, 외딴 목장 지키는 ‘푸에스테로’ 조명, 광활한 자연 이면의 고독과 생계 현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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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사문화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살아가는 ‘푸에스테로(puesteros)’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The New Yorker X]

 

‘세상의 끝(End of the World)’으로 불리는 칠레 파타고니아 최남단. 광활한 자연으로 잘 알려진 이곳에는 외딴 목장에서 가축을 돌보며 몇 주, 길게는 수개월 동안 홀로 생활하는 목동들이 있다.


미국 시사문화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29일(현지시간) 공식 X 계정을 통해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살아가는 ‘푸에스테로(puesteros)’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눈 덮인 들판을 말을 타고 이동하는 목동과 외딴 목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번 게시물은 뉴요커가 지난 15일 게재한 ‘세상의 끝에 사는 외로운 남자들(The Lonely Men at the End of the World)’이라는 사진 기사를 다시 소개한 것이다. 아나 카리나 사타라인(Ana Karina Zatarain)이 글을 쓰고 네덜란드 사진작가 피 아르츠(Pie Aerts)가 사진을 촬영했다.


칠레 파타고니아 최남단은 남극으로 향하기 전 만나는 지구 최남단 지역 가운데 하나다. 변화가 심한 날씨와 광활한 대지, 드문 인구로 인해 도시와 마을을 벗어나면 사람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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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사문화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살아가는 ‘푸에스테로(puesteros)’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The New Yorker X]

 

이곳에서 ‘푸에스테로’라 불리는 목동들은 주로 토지 소유주에게 고용돼 외딴 목장에 머물며 가축과 시설을 관리한다. 생활 공간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몇 주에서 수개월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고립을 감수해야 하는 생활에 비해 경제적 여건은 넉넉하지 않다. 뉴요커는 젊은 세대가 이러한 삶을 선택하는 경우가 줄면서 푸에스테로들의 연령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작가 아르츠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8년 파타고니아에서 9개월 동안 머물면서부터다. 광활한 대지를 말을 타고 이동하는 푸에스테로들을 접한 그는 이후 2020년 코로나19 봉쇄를 경험하면서 고립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르츠는 이후 칠레계 호주 영화감독 마티아스 볼라(Matías Bolla)와 함께 푸에스테로들의 삶을 본격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2022년부터 여러 차례 칠레를 찾아 이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사진집 ‘코이론(Coirón)’으로 출간됐다. ‘코이론’은 거친 파타고니아 환경에서 자라는 토착 풀의 이름에서 따왔다. 푸에스테로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처음에는 이들의 ‘고독’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지만 기록이 이어지면서 카메라는 자연스럽게 삶의 현실로 향했다. 상당수 푸에스테로는 자신의 땅이 아닌 목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안정적인 노후나 충분한 사회보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아르츠의 사진에는 눈 덮인 대지를 말을 타고 지나는 모습부터 외딴 오두막과 목장에서 보내는 일상까지 파타고니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칠레 파타고니아는 거대한 산과 빙하, 초원으로 세계적인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풍경 속에는 오랫동안 외딴 목장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도 이어지고 있다. 뉴요커가 기록한 푸에스테로들의 모습은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너머에 존재하는 고립과 노동, 그리고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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