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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밥이 이런 표정을?…자연에서 발견한 ‘사람의 얼굴’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9.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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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근 씨앗 자리가 눈과 입처럼 보여, 웃고 놀라고 찡그린 듯한 모습
  • 무작위 형태에서 익숙한 얼굴 찾는 ‘파레이돌리아’ 자연을 보는 또 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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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is Amazing이 2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연밥의 모습을 소개했다. 씨앗과 빈 공간이 눈과 입처럼 배열되면서 놀라거나 찡그린 듯한 다양한 표정을 연상시킨다. [사진=Nature is Amazing 공식 X]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란 듯한 얼굴, 무언가 못마땅한 듯 입을 벌린 얼굴. 언뜻 보면 만화 속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연꽃이 진 뒤 남은 연밥이다.


자연의 흥미로운 모습을 소개하는 Nature is Amazing은 2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연밥 사진을 공개했다. 둥글게 자리한 씨앗과 빈 공간이 눈과 입처럼 보이면서 마치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게시물은 “연밥의 둥근 씨앗 구멍이 눈과 입처럼 배열돼 웃거나 찡그리거나 무언가에 반응하는 얼굴처럼 보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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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is Amazing이 2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연밥의 모습을 소개했다. 씨앗과 빈 공간이 눈과 입처럼 배열되면서 놀라거나 찡그린 듯한 다양한 표정을 연상시킨다. [사진=Nature is Amazing 공식 X]

  

실제로 사진 속 연밥은 꽤 익살스럽다. 두 개의 둥근 부분은 커다란 눈처럼 보이고 그 아래의 빈 공간은 입을 벌린 모습과 닮았다. 표정만 놓고 보면 한쪽은 무언가를 보고 화들짝 놀란 것 같고, 다른 한쪽은 잔뜩 심술이 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연꽃이 만들어낸 ‘표정’이 아니라 식물의 구조와 사람의 시각이 만나 생긴 우연이다.


우리가 흔히 연밥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연꽃의 꽃턱이다. 꽃이 지고 수정이 이뤄지면 이곳에서 씨앗이 자라며, 씨앗이 성숙하거나 빠져나간 자리에는 둥근 구멍이 남는다. 이 구멍과 남아 있는 씨앗의 위치가 우연히 눈과 코, 입과 비슷하게 배열되면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얼굴이나 익숙한 형상을 발견하는 현상은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한다. 구름을 바라보다 동물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그릴을 보고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자연에서는 의외로 이런 ‘얼굴’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나무의 옹이가 두 눈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위의 굴곡이 사람의 옆얼굴을 닮기도 한다. 감자나 파프리카 같은 채소의 생김새가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게 해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모습을 보고도 각자가 읽어내는 표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사진 속 연밥에서 놀란 얼굴을 보고, 누군가는 화가 난 얼굴을 발견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웃거나 겁을 먹은 표정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국 연밥은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 자연은 그저 씨앗을 만들고 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작은 구멍들에 눈과 입을 붙이고 감정을 읽어내는 쪽은 사람이다.


그래서 자연에서 만나는 ‘사람 얼굴’은 자연만큼이나 인간의 인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나무와 바위, 꽃과 열매에서도 우리는 익숙한 모습을 찾아내고 그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진 속 연밥도 마찬가지다. 꽃이 진 자리에 남은 평범한 식물의 구조이지만 사람의 눈을 거치는 순간 놀라고, 화내고, 웃는 얼굴이 된다.


자연이 사람을 닮은 것일까, 사람이 자연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일까. 어느 쪽이든 사진 속 연밥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한마디 건넬 것 같은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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