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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흔적을 건축에 담다…KG스틸, 울산 장생포 ‘더 웨이브’ 외관 구현

  • 윤슬 기자
  • 입력 2026.10.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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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염고래 표면 질감 재현한 맞춤형 외장재 적용, 지역 역사와 현대 건축의 결합
  • 해안 환경 고려한 고내후성 소재 활용,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울산광역시 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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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스틸, 울산 장생포 ‘더 웨이브’ 외관 구현 [사진=KG스틸]

 

과거 고래잡이 산업의 중심지였던 울산 장생포에 지역의 역사와 고래의 형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수염고래의 표면 질감을 표현한 금속 외장재와 바다를 향해 펼쳐지는 유선형 구조가 어우러진 이 건축물은 지역의 정체성을 공공건축 디자인에 담아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G스틸은 자사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X-TONE'을 울산 장생포 전망대 '더 웨이브(THE WAVE)'에 적용해 건축가가 구상한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조성된 더 웨이브는 고래바다여행선 매표소와 사무공간, 해상 전망대 등을 갖춘 공공복합문화시설이다. 과거 포경산업으로 알려졌던 장생포의 역사적 배경을 건축 디자인에 반영하고, 지역의 문화적 상징성을 방문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건축물의 외관에는 고래의 생김새와 바다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외장재 표면에 미세한 입체 무늬를 형성해 수염고래 특유의 질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KG스틸은 건축가의 디자인 의도에 맞춰 '노웨이브 엠보스(No Wave Emboss)' 기술을 적용한 X-TONE 외장재를 제안했다. 금속 표면의 미세한 엠보스 패턴이 빛의 방향과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적인 질감을 드러내면서 건축물의 곡선형 외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노웨이브 엠보스는 평평한 금속 외장재가 물결처럼 울어 보이는 '오일캐닝(Oil Canning)'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표면 가공 기술이다. KG스틸에 따르면 표면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외관의 균일성을 높이고, 동일 두께의 일반 강판 대비 수직 강도를 개선해 시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해안에 위치한 건축물이라는 점도 외장재 선정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바닷바람과 염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는 외장재의 부식과 변색을 억제하고 장기간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내후성과 내식성이 요구된다.


KG스틸은 이러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알루미늄 소재에 고내후성 불소 도장을 적용한 X-TONE 제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외장재의 내구성은 건축물의 유지관리와 장기적인 사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해안 지역 공공시설에서는 특히 중요하게 다뤄진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된 외장재의 구체적인 기대수명이나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 환경성 평가 결과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내구성 확보를 위한 소재 선택과 실제 장기적인 환경·경제적 성과는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더 웨이브는 건축적 완성도도 인정받았다. 지난 9월 '2026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10월 14일 열린 '2026 울산광역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범관 울산대학교 교수가 건축가로 참여했다. KG스틸은 앞서 김 교수와 울산 간절곶 방문자센터 '간절루' 프로젝트에서도 협업한 바 있다.


간절루에는 건축가의 디자인 요구에 맞춰 7개 색상 조합을 구현한 X-TONE 제품이 적용됐다. 해당 건축물은 '2025 국제디자인어워드(IDA)'와 '2026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수상한 바 있다.


두 프로젝트는 건축가가 구상한 색상과 질감, 형태를 제조기업의 소재 개발 역량과 결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표준화된 건축자재를 단순히 공급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설계 단계부터 건축가와 제조기업이 협력해 공간의 특성에 맞는 외장재를 구현한 사례다.


특히 더 웨이브는 지역의 산업사를 건축적 상징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생포의 고래 관련 역사와 문화를 단순한 전시물이나 조형물이 아닌 공공시설의 외관과 공간 경험에 반영해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건축물에 담아냈다.


공공건축은 시설의 기능을 충족하는 동시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 경관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은 방문객에게 장소의 정체성을 전달하고, 주민에게는 지역의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적 매개가 될 수 있다.


KG스틸 관계자는 “더 웨이브는 장생포의 지역적 상징성과 건축가의 디자인 의도를 KG스틸의 컬러강판 기술과 디자인 역량으로 구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디자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컬러강판 솔루션을 통해 건축물의 미적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적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G스틸은 앞으로도 색상과 패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건축가와 고객의 요구에 맞춘 외장재 솔루션을 확대하고 X-TONE의 적용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더 웨이브는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현대 건축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건축가의 디자인과 소재기업의 기술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공공건축이 실제 이용 편의성과 유지관리 성능까지 갖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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