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중대한 분수령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 내부 강경 보수 세력인 ‘제브헤예 파이다리(Jebheye Paydari·인내전선)’가 협상 저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최근 이란 정치권 내부의 갈등이 단순한 외교 노선 차원을 넘어, 향후 이슬람 공화국의 권력 재편과 최고지도 체제의 향방까지 연결된 정치 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이란 내부에서 온건 실용파와 초강경 혁명주의 세력 간 충돌이 심화되면서, 중동 정세 역시 다시 불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인내전선은 미국과의 타협 자체를 체제 훼손으로 간주하는 대표적 초강경 세력이다. 이들은 1979년 이란 혁명의 정신과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절대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과의 협상은 결국 이슬람 공화국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핵 협상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된 이후 언론과 의회, 거리 집회를 통해 정부 협상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강경 의원들은 협상단이 “이란 혁명의 가치와 최고지도자의 레드라인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무장관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외교적 반대가 아니라 권력 구조 재편 과정과 깊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고지도자 체제 이후를 둘러싼 권력 승계 구도 속에서, 초강경 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압박 이후 체제 결속 분위기가 강화되는 동시에, 경제난과 국제 제재 장기화로 인해 협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내전선은 오히려 외부 압박을 “혁명 정신 강화의 계기”로 활용하며 젊은 강경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외 언론들은 이 단체가 “저항을 계속하면 미국이 결국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협상 자체보다 협상의 주도권을 둘러싼 정치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미국과의 합의를 무조건 반대한다기보다 자신들이 협상의 중심 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권력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이란 내부의 분열 양상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온건파와 일부 보수 실용주의 세력은 초강경 노선이 국제사회에 이란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키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략적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최근 테헤란 거리 시위와 강경파 정치인들의 공개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이란 지도부가 분열되어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가 단순한 핵 문제를 넘어 이란 내부 권력 지형과 중동 안보 질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협상이 타결될 경우 실용주의 세력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거나 군사적 긴장이 재확대될 경우 초강경 세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미국 측 역시 이란 내부 권력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워싱턴이 협상 과정에서 이란 내 온건 세력을 지렛대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과 동시에, 강경 세력의 반발이 협상 자체를 무산시킬 위험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국 현재의 미국·이란 협상은 단순한 핵 협상을 넘어, 이란 체제의 미래 방향과 중동 권력 균형을 좌우할 정치·이념 전쟁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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