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추진 중인 리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선주민 권리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공급망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의 인권 실사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관련 기업으로 언급됐다.
국제앰네스티가 발표한 보고서 ‘우리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다: 선주민 권리와 미국 네바다주 리튬 개발 붐(We’re here to protect Mother Earth: Indigenous Rights and Nevada’s Lithium Boom)’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리튬 채굴 사업들이 선주민 공동체의 ‘충분한 사전 고지에 입각한 동의(FPIC·Free, Prior and Informed Consent)’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리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개발 속도와 수익성을 우선시하면서 선주민 공동체의 권리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제앰네스티는 미국 네바다주의 ‘라이올라이트 리지(Rhyolite Ridge)’ 리튬 프로젝트를 주요 사례로 언급했다. 해당 사업은 선주민 공동체의 동의 절차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 환경과 문화유산, 생존권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 프로젝트와 공급 계약 관계에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언급하며, 원료 채굴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에서 인권 침해 위험을 점검하고 예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기업들이 국제 인권 기준과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UNGPs)’에 따라 선주민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FPIC가 보장되지 않은 사업에는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 실사(HRDD)를 수행하고, 권리 침해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적절한 시정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리샤 캄베이 국제앰네스티 기업과 인권 조사관은 “기업들은 각국 국내법의 수준과 관계없이 사업이 이뤄지는 모든 지역에서 국제 인권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FPIC 없이 사업이 강행될 경우 인권 침해 문제뿐 아니라 기업의 법적·평판적·재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진정한 FPIC가 확보될 때까지 추가 사업 활동을 중단하고, 어떠한 프로젝트도 선주민 동의 없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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