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만 해도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의 빠른 승리를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막대한 병력과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가 단기간 내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예상과 달리 장기전으로 이어졌고,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러시아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분석이 해외 주요 언론과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서방 언론들은 현재의 전황이 러시아보다는 우크라이나에 조금씩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병력과 화력 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쟁의 방식 자체가 변화하면서 기존의 대규모 기갑전과 물량 중심 전략이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전술로 전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것은 드론 전쟁이다.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방어에 머무르지 않고 대량 생산된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이동과 보급망을 끊는 새로운 전쟁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전선 곳곳에는 이른바 ‘킬존(kill zone)’이 형성돼 러시아군이 이동하거나 집결할 경우 즉각 드론 공격에 노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과거처럼 대규모 병력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전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이제 전선 너머 러시아 본토까지 확대되고 있다. 군용 비행장과 탄약고, 에너지 시설, 물류 거점 등이 반복적으로 공격받고 있으며, 모스크바 인근까지 드론이 도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공격은 러시아로 하여금 전선뿐 아니라 자국 영토 방어에도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들고 있다. 결국 러시아는 전쟁 수행 비용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병력 손실 역시 러시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해외 군사 분석기관들은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비해 실제 전선에서 얻은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있음에도 전황을 결정적으로 뒤집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경제 역시 전쟁 장기화의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민간 경제의 왜곡과 물가 상승 압박이 심화되고 있으며, 러시아 내부에서도 현재의 전시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러시아 정치권 내부에서조차 경제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목소리가 등장하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러시아가 기대했던 성과는 충분히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서방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흔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NATO에 가입하면서 오히려 동맹 규모가 확대됐다. 유럽 각국도 국방비를 크게 늘리며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쟁은 현대전의 양상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병력 규모와 전차, 포병 숫자가 승패를 좌우했다면, 지금은 저가형 드론과 인공지능 기반 정찰 시스템이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러시아의 전통적 군사 우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러시아는 여전히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과 방대한 군수 생산 능력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쟁의 흐름은 러시아가 예상했던 단기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큰 비용과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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