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드론 공격과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시설을 추가 공습했으며,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를 다시 공격하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28일(현지시간) 새벽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추가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최근 이어진 이란의 "지속적인 공격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최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이번 주 초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화물선을 공격하는 등 국제 해상교통을 위협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국제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 군사행동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양국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해상 교통을 복원하기 위한 초기 합의에 도달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양측이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합의 이행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역시 선박 운항의 안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선사들은 항로 변경과 보험료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인 레바논에서도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드론 공격을 실시했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전날 양측이 일부 병력 철수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레바논 측은 휴전 합의를 훼손하는 군사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체결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산발적인 교전이 반복되면서 자칫 국지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교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미·이란 대치와 레바논 남부에서의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이 동시에 격화될 경우 중동 전체가 새로운 안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원유 공급망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며,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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