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위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연속 공습과 이란의 강경 보복 경고가 맞물리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과 국제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군은 현지시간 금요일 이란 내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 이번 공격은 재개된 공습 작전이 7일 연속 이어진 것으로, 미국은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군사시설, 미사일 기지, 무인기 운용시설 등을 집중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폭격기, 방공자산도 추가 배치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도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의 고위 군사 고문은 준관영 파르스(Fars) 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번 주말까지 공격을 지속한다면 앞으로 며칠 안에 전면적인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제한적인 보복을 넘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감시시설을 파괴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주요 항만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전쟁 이전 기준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공급된다.
그러나 해운정보업체 MarineTraffic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상시와 비교하면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선주와 보험사들이 군사 충돌 위험을 우려해 운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미 전쟁위험보험료(War Risk Premium)가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선사들은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 자체를 연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만약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물류망과 에너지 공급망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금융시장 역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때마다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과거에도 이란은 여러 차례 해협 봉쇄를 경고했지만 실제 전면 봉쇄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처럼 미국과 이란이 직접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는 우발적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망 보호를 위해 해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걸프지역 동맹국들도 항만과 석유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미·이란 간 군사 충돌을 넘어 세계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흔들릴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확산, 해운 운임 상승,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아직 양측 모두 전면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군사적 압박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만큼 작은 오판이나 우발적 충돌이 중동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자제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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