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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지중해 바다를 품은 고대 극장… 안티펠로스가 전하는 ‘자연과의 조화’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8.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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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남부 카쉬(Kaş) 지역에 위치한 고대 안티펠로스 극장(Antiphellos Theatre) [사진=‘Culture Explorer]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석조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던 2,000년 전 고대인들의 삶이 조명받고 있다.


역사·문화 콘텐츠 계정인 ‘Culture Explorer’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카쉬(Kaş) 지역에 위치한 고대 안티펠로스 극장(Antiphellos Theatre)의 사진과 함께 고대 건축가들의 지혜를 조명하는 글을 게시했다.


'Culture Explorer' 측은 “2,000년 전 사람들은 무대 뒤로 지중해가 펼쳐진 이 돌좌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며 “안티펠로스 극장이 2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대 건축가들이 자연을 지배하려 하기보다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나톨리아 유일의 '바다를 향한' 고대 극장… 역사적 의미 눈길

 

해당 게시물에 대해 역사 연구가 및 누리꾼들의 깊이 있는 분석과 반응이 이어졌다.


역사 연구가 조셉 피켓(Joseph Pickett)은 답글을 통해 안티펠로스 극장이 지닌 독보적인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짚었다. 그는 “바다를 향해 배치된 구조는 고대 극장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며 “대부분의 그리스 양식 극장들은 무대 뒤편을 막고 내륙을 향해 지어졌지만, 안티펠로스는 아나톨리아(Anatolia) 지역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설계된 극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관람석 첫 줄에서 건너편 메이스(Meis) 섬이 바로 내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을 갖추고 있으며, 서기 141년 대지진 당시 2개 열이 손상되었음에도 여전히 26개 열의 관람석이 견고하게 유지되어 온 역사를 덧붙였다.


“아직도 쓰이고 있나?” 질문에… 카쉬 영화제·월드컵 응원가로 쓰이는 ‘살아있는 유산’


한 누리꾼(ID: waldorf)이 “더 이상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곳인가?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바다를 보러 앉아있을 수도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Culture Explorer' 측은 이 공간이 여전히 현대인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밝혔다.


'Culture Explorer'는 “이곳은 2008년 복원 작업을 거친 보호 대상 고고학 유적지이지만,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며 “카쉬 영화제(Kaş Film Festival)는 물론, 2026년 튀르키예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하며 현대적인 이벤트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천 년 전 고대 헬레니즘과 로마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안티펠로스 극장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무대의 배경으로 품어낸 조화로운 건축 철학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특별한 시공간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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