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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 돌아갈 테니 씻지 마”…나폴레옹과 조제핀의 뜨거웠던 사랑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9.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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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storic Vids,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 조명 그리고 결혼 직후 이탈리아 원정서 애정 담긴 편지 이어가
  • 황제와 황후로 권력 정점에 올랐지만 후계자 문제로 결별, 결별 뒤에도 인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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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과 조제핀 [사진=Historic Vids X]


“3일 뒤 돌아갈 테니 씻지 마(I will return in three days. Don't wash).”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가 아내 조제핀 드 보아르네(Joséphine de Beauharnais)에게 했다고 널리 전해지는 말이다. 나폴레옹의 조제핀에 대한 강렬한 애정을 보여주는 일화로 오랫동안 회자돼 왔다.


역사적 사진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Historic Vids는 2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이 문장과 함께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를 소개했다. 게시물은 두 사람이 1796년 결혼한 뒤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보낸 열정적인 편지와 결혼생활, 황제와 황후가 된 이후 후계자 문제로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만 “3일 뒤 돌아갈 테니 씻지 마”라는 문장은 현재 확인되는 나폴레옹의 서신에서 해당 문구가 그대로 발견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편지의 문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를 설명하며 오랫동안 전해진 일화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반면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은 실제 남아 있는 서신을 통해 확인된다.


두 사람은 1796년 3월 9일 파리에서 결혼했다. 당시 나폴레옹은 26세였고 조제핀은 그보다 여섯 살 많았다. 하지만 신혼생활은 길지 않았다. 결혼 이틀 뒤인 3월 11일 나폴레옹이 프랑스 이탈리아군을 지휘하기 위해 전선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동안 나폴레옹은 편지로 조제핀에 대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전쟁터에서도 편지는 계속됐고, 그 안에는 애정과 그리움뿐 아니라 답장이 늦어지는 데 대한 서운함과 질투도 담겼다.


1796년 3월 30일 보낸 편지에서도 이러한 감정이 드러난다. 나폴레옹은 하루도 조제핀에게 편지를 쓰지 않고 지나간 적이 없다는 취지로 적으며, 군대를 지휘하고 전장을 오가는 동안에도 자신의 생각이 조제핀에게 향해 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처음부터 같은 정도의 애정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조제핀은 파리에서 생활했고, 이 시기 젊은 장교 이폴리트 샤를(Hippolyte Charles)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레옹은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갈등에도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이어졌다. 나폴레옹이 군사적 성공을 거듭하며 프랑스 권력의 중심으로 올라서면서 조제핀의 지위도 함께 달라졌다. 1804년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로 즉위했고 조제핀도 황후가 됐다.


조제핀은 황실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특유의 사교성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새롭게 등장한 나폴레옹 체제의 황실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후계자였다.


조제핀에게는 이전 결혼에서 낳은 아들 외젠(Eugène)과 딸 오르탕스(Hortense)가 있었지만 나폴레옹과의 사이에서는 자녀가 태어나지 않았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에게 적법한 후계자를 확보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자신이 세운 왕조의 존속과 연결된 정치적 과제가 됐다.


결국 나폴레옹은 1809년 조제핀과의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2월 15일 황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두 사람의 혼인 해소가 공식 발표됐고, 이튿날 프랑스 상원이 이를 승인했다.


혼인 해소 과정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폴레옹은 결혼을 끝내는 결정이 자신에게 큰 고통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조제핀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나타냈다. 조제핀 역시 후계자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와 왕조를 위해 결혼을 끝내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혼은 끝났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조제핀은 이후에도 황후의 칭호를 유지했고 말메종(Malmaison)을 주요 거처로 삼았다. 나폴레옹은 그녀가 생활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이어갔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결별 이후에도 서신이 오갔다.


나폴레옹은 1810년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딸 마리 루이즈(Marie Louise)와 재혼했다. 이듬해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고, 나폴레옹은 그토록 원했던 왕조의 후계자를 얻게 됐다. 이 아들이 훗날 나폴레옹 2세로 불린 인물이다.


조제핀은 1814년 5월 말메종에서 세상을 떠났다. 나폴레옹보다 7년 앞선 죽음이었다. 이후 나폴레옹이 1821년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생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순간 조제핀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다만 나폴레옹의 정확한 마지막 말에 대해서는 기록이 일치하지 않아 확정된 사실로 보기는 어렵다.


1796년 결혼해 프랑스 황제와 황후의 자리까지 함께했던 나폴레옹과 조제핀은 결국 왕조의 후계자라는 정치적 현실 때문에 헤어졌다. 나폴레옹이 남긴 실제 서신에는 조제핀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질투와 갈등이 함께 담겨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개인적인 사랑과 당시 프랑스의 권력과 왕조 문제가 교차했던 역사적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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