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 계정 ‘Epic Maps’, 북유럽 5개국과 스칸디나비아 3개국 비교 지도 소개
- 핀란드·아이슬란드는 북유럽에 포함되지만 스칸디나비아 3국에서는 제외, 역사와 언어에 따른 구분
북유럽과 스칸디나비아는 흔히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처럼 사용된다. 하지만 두 명칭이 포함하는 국가에는 차이가 있다. 북유럽(Nordic)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5개국을 뜻하는 반면,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는 일반적으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을 가리킨다.
이러한 차이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가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도와 지리 정보를 소개하는 X 계정 ‘Epic Maps’는 23일 북유럽과 스칸디나비아의 범위를 비교한 지도를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모든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북유럽 국가이지만, 모든 북유럽 국가가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아니다”라는 설명이 담겼다.
지도는 같은 유럽 북부 지역을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했다. 위쪽 지도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가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돼 있다. 덴마크의 자치령인 페로제도도 별도로 표기됐다. 반면 아래쪽 지도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만 색으로 구분돼 있다.
같은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지만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포함되는 국가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언어, 문화적 관계에서 비롯된다.
북유럽 5개국과 스칸디나비아 3개국
북유럽은 유럽 북부와 북대서양에 위치한 다섯 독립국가를 묶어 부르는 명칭이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을 비롯해 핀란드와 아이슬란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북유럽의 범위를 독립국가로만 한정하지는 않는다.
북유럽 국가들의 공식 협력기구인 북유럽이사회(Nordic Council)와 북유럽각료회의(Nordic Council of Ministers)는 5개국과 함께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페로제도, 핀란드의 자치지역인 올란드제도도 북유럽 협력에 참여하는 지역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북유럽 5개국이라는 표현은 독립국가를 기준으로 한 구분이며, 실제 북유럽 협력의 범위는 이보다 넓다.
스칸디나비아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을 가리키며, 세 나라는 역사적으로 긴밀하게 교류해 왔다. 특히 언어와 문화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 스웨덴어는 모두 북게르만어군에 속한다. 고대 노르드어에서 발전한 언어들로, 오늘날에도 어휘와 문법 등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반면 핀란드어는 우랄어족에 속해 이들 언어와 계통이 다르다. 아이슬란드어는 덴마크어 등과 마찬가지로 북게르만어군에 속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일반적으로 스칸디나비아 3국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언어적 유사성이 스칸디나비아를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언어만으로 국가의 범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덴마크가 없다고?
스칸디나비아라는 이름을 이해할 때 또 하나 구분해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스칸디나비아반도(Scandinavian Peninsula)다.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유럽 북부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으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대부분이 자리하고 있다. 핀란드 북서부 일부 지역도 이 반도에 포함된다.
흥미로운 점은 스칸디나비아 3국 가운데 하나인 덴마크가 이 반도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덴마크는 유럽 대륙과 연결된 윌란반도와 여러 섬으로 이뤄져 있다. 지리적으로는 스칸디나비아반도 밖에 있지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유해 온 역사와 언어, 문화적 관계 때문에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분류된다.
반대로 핀란드는 일부 영토가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속하지만 일반적인 스칸디나비아 3국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지형을 가리키는 명칭이고, 스칸디나비아 3국은 역사와 문화적 관계를 반영한 구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서로 다른 다섯 나라가 북유럽으로 묶이는 이유
그렇다면 언어와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핀란드와 아이슬란드까지 북유럽이라는 하나의 지역으로 묶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오랜 지역 협력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1952년 설립된 북유럽이사회는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참여하면서 출범했다. 핀란드는 1955년 합류했으며, 1971년에는 정부 간 협력을 담당하는 북유럽각료회의가 설립됐다.
이들 국가는 교육과 노동시장, 사회복지,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북유럽 협력기구는 지속가능하고 통합된 북유럽 지역을 만드는 것을 공동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복지와 공공서비스, 교육제도 등에서 여러 공통점을 보인다. 그러나 각국의 정치제도와 산업구조, 에너지 정책까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는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이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스웨덴은 제조업과 기술산업이 발달해 있다. 핀란드는 산림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아이슬란드는 지열과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북유럽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묶여 있지만 각국은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도 한 장에 담긴 역사와 문화의 차이
Epic Maps가 공개한 지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의 포함 여부다.
두 나라는 북유럽 5개국을 표시한 지도에는 등장하지만 스칸디나비아 3국을 표시한 지도에서는 빠져 있다. 반면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은 두 지도에 모두 포함된다.
일상에서는 북유럽과 스칸디나비아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행이나 디자인, 생활문화 등을 소개할 때 두 표현이 혼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가별 역사나 언어, 국제협력 관계를 설명할 때는 각각의 범위를 구분하는 것이 정확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지형을 기준으로 바라보는지,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구분하는지에 따라 이름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 온 지리적 명칭에는 단순한 위치 정보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북유럽과 스칸디나비아의 차이를 보여주는 이번 지도 역시 유럽 북부 국가들이 공유해 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서로 다른 정체성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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