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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년 전 사마귀가 눈앞에…호박 속에 멈춰버린 시간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9.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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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oDaVinciWave, 도미니카 호박에 보존된 사마귀 표본 소개
  • 미 자연사박물관에도 2500만~3000만 년 전 사마귀 포함 호박 기록
  • 나무 수지에 갇힌 작은 곤충, 수천만 년 전 열대 생태계 보여주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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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3000만 년 동안 수정처럼 투명한 도미니카 호박 속에 갇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사마귀 모습 [사진=LeoDaVinciWave X]

 

황금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호박 속에 작은 사마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몸통은 물론 길게 뻗은 다리와 더듬이, 사마귀 특유의 접힌 앞다리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지만 이 곤충이 살았던 시기는 수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와 문화, 예술, 과학·자연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X 계정 ‘LeoDaVinciWave’는 4일 “약 3000만 년 동안 수정처럼 투명한 도미니카 호박 속에 갇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사마귀”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호박은 투명한 황금빛을 띠고 있으며 내부에는 작은 사마귀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수천만 년 전 사마귀가 도미니카산 호박에서 발견된 사례는 실제 과학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AMNH)의 디지털 컬렉션에는 약 2500만~3000만 년 전 도미니카 호박에 사마귀와 개미가 함께 들어 있는 표본이 기록돼 있다. 개인 소장품인 이 표본은 1995년 촬영돼 박물관 자료로 남아 있다.


또 다른 기록에는 약 2500만 년 전 도미니카 호박 안에 사마귀와 각다귀류 등이 함께 보존된 표본도 확인된다. 도미니카 호박에서 수천만 년 전 사마귀가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는 여러 표본을 통해 확인되는 셈이다.


호박은 흔히 보석으로 사용되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반적인 광물과 다르다. 먼 과거 나무에서 흘러나온 수지가 땅에 묻힌 뒤 오랜 시간 열과 압력 등의 영향을 받아 굳으면서 형성된다.


때로는 이 과정이 시작되기 전 끈적한 나무 수지에 작은 곤충이 빠지기도 한다. 빠져나오지 못한 곤충 위로 다시 수지가 덮이고 외부 환경과 차단된 상태가 이어지면 곤충의 형태가 그대로 남은 채 호박으로 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호박은 아주 작은 생물의 모습을 수천만 년 뒤까지 전해주는 일종의 ‘시간 캡슐’ 역할을 한다.


특히 도미니카 호박은 곤충을 비롯해 거미와 식물 조각 등 다양한 생물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가 비교적 투명한 표본도 많아 오래전 열대지역에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고생물학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X 게시물에 등장한 것과 유사한 사마귀 호박 표본은 과거에도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적이 있다. 2018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라 토카(La Toca) 광산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소개된 사마귀 표본이 관심을 모았다. 당시 공개된 정보에서는 사마귀 크기가 약 0.5인치, 약 1.3㎝이며 다른 곤충도 호박 안에 함께 들어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다만 이번 LeoDaVinciWave 게시물의 사진만으로 해당 사마귀가 정확히 3000만 년 전에 살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미니카 호박의 형성 연대는 산지와 지층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개별 표본의 정확한 연대를 확인하려면 발견된 지역과 지층 등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사진만으로 사마귀의 정확한 종을 특정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게시물에서 언급한 ‘약 3000만 년’은 도미니카 호박의 알려진 지질학적 연대와 유사 표본 등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럼에도 수천만 년 전 사마귀가 호박에 갇혀 현재까지 보존된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일반적인 화석에서는 생물의 뼈나 껍데기처럼 단단한 부분이 주로 남지만, 호박 속에서는 작은 곤충의 다리와 더듬이 등 섬세한 구조가 입체적으로 보존되는 경우가 있다. 연구자들에게는 오래전 곤충의 형태와 진화뿐 아니라 당시 숲의 생태계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한때 열대의 숲을 돌아다녔을 작은 사마귀가 어떤 이유로 나무에서 흘러내린 수지에 갇혔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순간 굳기 시작한 수지는 오랜 지질학적 시간을 지나 호박이 됐고, 그 안의 곤충은 오늘날까지 모습을 남겼다.


수천만 년 전 숲에서 일어난 짧은 순간이 작은 호박 하나에 그대로 멈춰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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