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마이애미동물원서 갈라파고스 거북 첫 부화 성공
- 어미 ‘스위트 피’도 85~100세 추정, 100년 넘긴 거북의 뒤늦은 번식
134세에 처음으로 새끼를 얻은 갈라파고스 거북 ‘골리앗(Goliath)’의 이야기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작은 새끼 거북과 마주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동물원(Zoo Miami)에서 있었던 특별한 탄생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동물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X 계정 ‘Nature is Amazing’은 6일 골리앗과 새끼 거북이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134세 갈라파고스 거북 골리앗이 마이애미동물원에서 자신의 첫 새끼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사진에는 거대한 골리앗의 얼굴 가까이로 손바닥만 한 새끼 거북을 들어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은 2025년 6월 마이애미동물원이 골리앗의 첫 번식 성공 소식을 알리면서 공개한 것이다.
마이애미동물원에 따르면 새끼 거북은 2025년 6월 4일 태어났다. 어미 거북 ‘스위트 피(Sweet Pea)’가 같은 해 1월 27일 낳은 8개의 알 가운데 하나가 128일의 부화 기간을 거쳐 껍질을 깨고 나왔다.
골리앗에게는 130년이 넘는 생애에서 처음 얻은 새끼였다. 동시에 마이애미동물원에서 갈라파고스 거북의 부화에 성공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골리앗은 동물원 기록상 1890년 6월 15일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타크루스섬에서 태어났다. 1929년 7월 미국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 도착한 뒤 1981년 7월 마이애미동물원으로 옮겨졌으며, 몸무게는 약 517파운드(234㎏)에 달한다.
오랜 시간 여러 암컷과 번식을 시도했지만 새끼를 얻지 못했던 골리앗은 스위트 피와의 번식을 통해 처음 아빠가 됐다. 새끼가 태어난 당시 나이는 134세였다. 열흘여 뒤인 6월 15일에는 135번째 생일을 맞았고, 같은 시기 생애 첫 ‘아버지의 날’도 맞이했다.
어미 스위트 피 역시 상당한 나이로 추정된다. 스위트 피는 1960년 플로리다 키비스케인의 크랜던파크동물원에 들어왔을 당시 이미 성체였다. 이를 토대로 마이애미동물원은 새끼가 태어났을 당시 스위트 피의 나이를 약 85~100세로 추정했다. 두 거북의 나이를 합하면 200세를 훌쩍 넘는다.
마이애미동물원은 골리앗의 번식 성공을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초보 아빠(Oldest First-Time Father in History)’ 기록으로 인정받기 위해 당시 기네스 세계기록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위트 피와 함께 ‘가장 나이 많은 초보 부모’ 기록에도 도전했다. 다만 동물원이 기록 인증을 신청했다는 것과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진 속 모습만 보면 아빠 거북이 자신의 새끼와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갈라파고스 거북의 실제 생태는 사람의 부모와 자식 관계와는 다르다. 야생에서는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부모가 별도로 돌보지 않는다. 마이애미동물원에서도 골리앗과 스위트 피는 기존 공간에서 생활하고 새끼는 안전을 위해 별도로 관리됐다.
때문에 사진 역시 골리앗이 자신의 새끼를 알아보거나 돌보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기보다, 동물원이 첫 번식 성공을 알리며 골리앗과 새끼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은 장면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갈라파고스 거북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를 대표하는 대형 육지거북이다. 오랜 수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과거 인간의 포획과 외래종 유입, 서식환경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현재도 각 섬과 개체군의 상황에 따라 보호와 복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골리앗의 사례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134세에 아빠가 됐다’는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을 살아온 개체가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했고, 그 새끼가 마이애미동물원에서 처음 태어난 갈라파고스 거북이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새끼가 태어난 지 1년여가 지난 6일, Nature is Amazing이 당시 사진을 다시 소개하면서 골리앗의 뒤늦은 첫 번식 이야기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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