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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가 담아낸 1888년 아를의 풍경… ‘트랭케타유 다리’에 머문 시선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9.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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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1888년 프랑스 아를(Arles)에서 바라본 도시의 풍경인 ‘트랭케타유 다리(The Bridge at Trinquetaille)’ [사진=Vincent van Gogh X]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1888년 프랑스 아를(Arles)에서 바라본 도시의 풍경이 한 점의 그림으로 남아 있다. 바로 ‘트랭케타유 다리(The Bridge at Trinquetaille)’다.


반 고흐 관련 X 계정은 10일 오후 6시 1분 이 작품을 소개하며, 반 고흐가 트랭케타유 다리와 강의 모습을 대담한 색채와 선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다리의 철제 아치와 주변 풍경을 단순화된 형태와 색면으로 구성해 실제 공간을 하나의 회화적 장면으로 바꿔놓은 점에 주목했다.


‘트랭케타유 다리’는 프랑스 남부 아를과 론강(Rhône River) 건너편 트랭케타유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소재로 한다. 반 고흐는 아를에 머물던 1888년 이 지역의 다리와 강변 풍경을 여러 차례 화폭에 담으며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했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은 1888년 6월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화로 그려졌다. 화면에는 다리와 강뿐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강변의 건축물 등이 함께 등장한다. 다리의 구조물과 계단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을 만들고, 곳곳에 배치된 인물들은 당시 아를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요소로 자리한다.


반 고흐에게 다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주변의 빛과 공간, 사람의 움직임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였다. 아를 인근의 랑글루아 다리(Langlois Bridge) 역시 그가 여러 차례 그린 대표적인 대상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은 반 고흐가 1888년 아를의 운하에 있던 도개교에 관심을 갖고 회화와 드로잉 등 여러 작품으로 남겼다고 설명한다.


아를에서의 생활은 반 고흐의 작품 세계에도 중요한 변화의 시기였다. 그는 파리를 떠나 아를로 옮긴 뒤 밝은 햇빛과 강렬한 색채에 매료됐으며, 보다 힘찬 붓질과 선명한 색의 대비를 활용해 자신의 회화적 표현을 발전시켜 나갔다.


‘트랭케타유 다리’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반 고흐는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다리와 강, 계단, 건축물, 사람의 모습을 화면 안에서 조화롭게 구성하고 색채와 선을 강조했다. 익숙한 도시 풍경이 그의 붓을 거치면서 보다 역동적인 회화적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


화면 곳곳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림에 당시의 생활감을 더한다.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과 강변의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19세기 후반 아를의 도시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결국 ‘트랭케타유 다리’는 하나의 다리를 그린 풍경화이면서 동시에 반 고흐가 바라본 아를의 빛과 공간을 기록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철제 구조물과 강, 계단과 사람이라는 일상의 소재가 강한 선과 색채를 만나면서 평범한 도시의 한 장면이 독특한 회화적 풍경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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