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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분수대 자리, 7천 명 규모 열린광장으로 바뀐다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9.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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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대·단차 없애 보행·휴식·문화공간 확대, 명동·남대문시장·남산 잇는 도심 거점 조성
  • 1978년 설치된 기존 분수대는 북서울꿈의숲으로 복원·이전, 연말까지 임시광장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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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일대가 약 7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광장으로 바뀌는 모습을 담은 투시도. [사진=서울시]

 

서울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일대가 약 7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광장으로 바뀐다. 기존 분수대와 단차를 없애 보행과 휴식 공간을 넓히고, 공연과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도심 공공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남산을 연결하는 위치적 특성을 활용해 도심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행 앞 공간은 분수대 등 시설물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행과 관람 공간이 제한돼 있다. 동선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연말연시나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 인파가 일부 구역에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는 분수대를 옮긴 뒤 단차와 장애물을 없애고 공간을 하나의 광장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보행과 관람, 휴식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한다.


광장의 수용 규모는 현재 약 2천300명에서 약 7천 명으로 3배가량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용 가능한 공간이 넓어지면 대규모 방문객이 몰릴 때 인파를 분산하고 혼잡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상시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쉬어가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계절이나 행사에 따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한다. 야외도서관을 비롯해 버스킹과 K-POP 공연, 바닥분수, 서울 썸머비치, 크리스마스 축제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근 명동스퀘어의 대형 미디어 콘텐츠와도 연계한다. 명동에서 콘텐츠와 쇼핑을 즐긴 방문객이 광장에 머물거나 공연을 관람한 뒤 남대문시장과 남산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 동선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명동 일대를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지에서 머물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대하고, 뉴욕 타임스퀘어와 도쿄 시부야에 견줄 글로벌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계인이 찾고 머무는 3천만 매력관광도시’ 정책과도 연결된다.


1978년 설치된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철거하지 않고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으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높이 12m, 직경 30m 규모의 분수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주변 조경, 시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전 장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사용으로 콘크리트 표면 손상과 백화 등이 나타난 부분은 이전 과정에서 보수·복원한다. 분수대를 해체해 보존 절차를 거친 뒤 임시 보관하고, 북서울꿈의숲에서 다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는 9월 중순 시작된다. 기존 부지는 우선 평탄화해 연말까지 임시광장으로 조성한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광장 본공사를 진행하며, 북서울꿈의숲 분수대 이전과 주변 경관 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은 서울시와 중구, 신세계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약을 통해 추진된다. 서울시는 분수대 이전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는 광장 조성 이후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신세계는 사업 시행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광장은 특정 기업의 전용 공간이 아닌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공간으로 운영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며 “이제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이고, 분수대 역시 철거가 아닌 복원·이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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