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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를 닮은 검은 꽃 ‘블랙 배트 플라워’…난초 아닌 열대식물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9.19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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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날개처럼 펼쳐진 포엽과 긴 수염 모양이 특징, 아시아 열대·아열대 지역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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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ck Bat Orchid’라는 이름과 함께 “어두운 꽃잎과 독특한 박쥐 모양이 인상적인 꽃”의 모습. [사진=Amazing Nature x]

 

마치 검은 박쥐가 날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모습의 식물이 소셜미디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연과 동식물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X 계정 ‘Amazing Nature’는 18일 오후 7시 56분 짙은 보라색과 검은색을 띠는 꽃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에는 ‘Black Bat Orchid’라는 이름과 함께 “어두운 꽃잎과 독특한 박쥐 모양이 인상적인 꽃”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사진 속 식물은 학명 ‘타카 찬트리에리(Tacca chantrieri)’로, 일반적으로 ‘블랙 배트 플라워(Black Bat Flower)’ 또는 ‘배트 플라워(Bat Flower)’라고 불린다.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난초의 한 종류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난초과가 아닌 마과(Dioscore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박쥐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자주색 포엽이 양옆으로 넓게 펼쳐지면서 박쥐의 날개처럼 보이고, 그 아래로 길고 가느다란 실 모양의 구조가 늘어진다. 실제 꽃은 이 포엽 사이에 여러 송이가 모여 핀다.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NParks)에 따르면 타카 찬트리에리는 인도 아삼과 방글라데시에서 중국 남부를 거쳐 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와 말레이반도 북부 등에 분포한다. 주로 습도가 높고 그늘진 열대·아열대 숲에서 자란다.


강한 햇빛보다는 그늘이나 반그늘 환경에 적응한 것도 특징이다. 습기가 충분하면서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자라며, 씨앗이나 땅속줄기인 근경을 통해 번식한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데빌 플라워(Devil Flower)’, ‘고양이 수염(Cat's Whiskers)’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특히 검은색에 가까운 포엽과 길게 늘어진 구조가 일반적인 꽃에서는 보기 어려운 형태를 만들어 ‘박쥐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Amazing Nature가 게시물에서 사용한 ‘Black Bat Orchid’는 식물학적으로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타카 찬트리에리는 난초가 아니며, 널리 사용되는 영어 이름 역시 ‘블랙 배트 플라워(Black Bat Flower)’이다.


검은 박쥐를 닮은 이색적인 외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타카 찬트리에리는 아시아의 습하고 그늘진 숲에 적응해 살아가는 열대식물이다.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은 자연환경 속 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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