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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없는 심해에도 생명은 살아간다…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생존 방식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9.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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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eana, 수심별 해양 생태계 소개, 생물발광부터 발달한 감각기관까지
  • 햇빛 사라지는 수심 1,000m 아래에도 다양한 생물 서식, 극한 환경에 맞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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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해 아귀목, (Deep Sea anglerfish, Haplophryne mollis) [사진=Oceana x]

 

햇빛이 사라지고 수온이 낮아지는 깊은 바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압력까지 높아지지만, 이처럼 가혹한 환경에서도 다양한 생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국제 해양보호단체 Oceana는 20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심해는 어둡고 춥고 강한 압력을 받지만 결코 생명이 없는 곳은 아니다”라며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특징을 소개했다.


바닷속 환경은 수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수면에서 약 200m까지는 햇빛이 비교적 충분히 도달해 식물성 플랑크톤과 조류 등이 광합성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생산한 유기물은 해양 먹이사슬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하지만 수심이 깊어질수록 빛은 빠르게 줄어든다. 약 200~1,000m 구간에서는 희미한 빛만 남고, 약 1,000~4,000m에 이르면 햇빛이 사실상 도달하지 않는 이른바 ‘한밤중 층(midnight zone)’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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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돼지과 (Seapig, Family Elpidiidae) [사진=Oceana x]

 

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 사는 생물들은 이에 맞는 다양한 특징을 발달시켜 왔다. 대표적인 것이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발광(bioluminescence)’이다. 몸속 화학반응 등을 통해 만들어진 빛은 먹이를 유인하거나 포식자를 피하고, 같은 종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데 활용된다.


눈의 형태도 달라졌다. 일부 심해 생물은 희미한 빛을 조금이라도 더 감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큰 눈을 갖고 있다. 반대로 햇빛이 완전히 차단된 환경에서는 시각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눈이 작아지거나 시각 기능이 크게 퇴화한 생물도 발견된다.


Oceana가 이번 게시물에 소개한 심해 아귀류는 이러한 심해 적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생물이다. 일부 심해 아귀는 머리 앞쪽에 빛을 내는 기관을 갖고 있어 어두운 바다에서 먹이를 가까이 끌어들이는 데 이용한다.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이빨 등 먹이를 포획하는 데 적합한 신체적 특징도 갖고 있다.


햇빛이 전혀 도달하지 않는 더 깊은 바다에서도 생명은 이어진다. 수심 약 4,000~6,000m의 심해저대(abyssal zone)에는 해삼류와 거미불가사리류, 바다거미류 등 여러 생물이 서식한다.


이곳에서는 광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생물이 바다 위쪽에서 가라앉은 유기물을 먹이로 이용한다. 심해 열수분출공과 같은 일부 환경에서는 미생물이 빛 대신 황화수소 등 화학물질에서 에너지를 얻는 ‘화학합성’을 통해 생태계의 기반을 형성하기도 한다.


수심 약 6,000m보다 깊은 해구는 ‘초심해대(hadal zone)’로 불린다. 높은 수압과 낮은 수온, 제한된 먹이 등 생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이곳에서도 미생물과 갑각류, 어류를 비롯한 생명체가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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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파다, 미기재 종(Octopada, Undescribed species) [사진=Oceana x]

 

Oceana는 같은 바다에서도 깊이에 따라 빛과 수온, 압력 등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살아가는 생물과 생존 방식 역시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심해가 단순히 어둡고 생명이 드문 공간이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지라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심해지만 그곳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오랜 시간 적응해 온 삶의 공간이다. 스스로 빛을 만들어내거나 작은 빛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눈을 발달시키는 등 심해 생물의 다양한 특징은 생명이 환경에 적응해 온 방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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